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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가 4m에 이르는 만타 가오리가 여유있는 모습으로 유영하고 있다. |
지난 1899~1914년 팔라우 군도를 점령한 독일은 자국 선박의 원활한 항해를 위해 산호초를 발파, 항로를 만들었다. 팔라우인들은 이곳을 게르만(German)채널이라 부른다. 게르만채널은 힘의 논리를 앞세운 수탈의 역사를 뒤로하고 현재는 수려한 수중환경과 함께 만타 가오리(Manta ray) 출몰지역으로 전세계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르만채널 수심 15m.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무릎을 꿇은 채 만타를 기다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닥에 커다란 그림자가 느껴진다. 황급히 머리를 들어보니 3~4m 크기의 물체가 머리 위에서 선회하고 있다.
만타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만타가 헤엄치고 있다. 덩치만 컸지 온순한 편인 만타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려는듯 머리 위를 세바퀴 정도 선회한 후 시야에서 멀어져간다.
연골어류 홍어목에 속하는 만타는 성체의 크기가 3~6m, 무게는 0.5~1.5곘에 이르는 대형어종이다. 몸은 편평하고 넓으며 커다란 가슴지느러미의 연장부가 머리지느러미로 돌출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쥐의 귀를 닮았다하여 '쥐가오리', 영미권에서는 악마의 뿔을 닮았다하여 'Devil ray(악마가오리)'라고도 불린다.
주로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만타는 수중에서 헤엄을 친다기 보다는 넓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비행한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그런데 이들의 비행이 물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끔 성가신 일이 생기면 수면을 박차고 5m 이상 날아오르기 때문이다.
/ 글·사진=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