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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크기 정도의 문어가 다리를 이용 다이버의 손을 휘어감고 있다. |
얼마 전 부산의 다이버 K씨가 포항 앞바다에서 문어와 사투를 벌였다고 한다. K씨는 수심 20m 정도에서 몸길이 1m가 넘는 대형 문어와 맞닥뜨렸다. 문어는 야행성으로 대부분 바위틈이나 동굴 주위를 맴돌다가 위험을 느끼면 재빠르게 은신처로 도망간다. 그런데 K씨가 만난 문어는 자신의 은신처에서 다소 멀리 나왔던지 잠시 주춤거렸다.
K씨는 문어를 잡을 욕심으로 손을 내밀었다. 문어도 이에 질세라 8개의 긴다리를 뻗어 K씨가 입에 물고 있던 호흡기 호스를 칭칭 감고 당기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K씨는 한손으로 호흡기를 움켜잡고 다른 손으로 문어를 밀쳐내기 시작했는데 문어의 휘감아 당기는 힘을 당해 낼 수 없었다. 그는 다이빙칼까지 빼어들고 사투(?)를 벌인 끝에 무사히 보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문어는 오징어, 낙지처럼 연체동물 두족류에 속하며 우리나라 동해안에 많이 서식한다. 성체의 길이는 60㎝~3m로 큰 문어는 주로 단지를 이용해 잡는다. K씨 경우처럼 문어를 건드리거나 위협을 가하면 먹물을 뿜어내거나, 다리를 이용해 칭칭 감기도 한다. 또 문어는 소라를 깨먹을 정도로 이빨이 날카로워 물릴 경우 큰 상처가 날 수 있다.
바다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한해 동안 바다에서 일어나는 다이빙 사고의 상당수가 해양생물을 포획하려는 욕심 탓이라고 한다. 이러한 해양생물 보호가 결국 다이버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임을 알아야 한다.
/ 글·사진=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