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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신비 Fish Eye <36> 백화현상

해수온 상승·이산화탄소 증가 등이 원인

"성게류가 해조류 마구 먹어치워 발생" 견해도

  •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  |   입력 : 2004-07-28 21:06:50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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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현상이 진행된 경북 울진군 죽변 바위위에 성게가 노출돼 있다.
바다 속 바위에서 자라는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다. 대신 그 자리에 석회질의 무절산호류가 번성해 이들이 흰색을 띠며 암반을 뒤덮어 버리는 생태계 공동화 현상이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연안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백화현상이다.

백화현상이 진행되는 암반에는 해조류가 살 수 없다. 이로 인해 해조류가 뿜어내는 산소를 필요로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 →물고기로 이어지는 수중생태계가 파괴된다.

아직 백화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은 성게류 등이 해조류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백화현상이 가속화된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해조류가 사라진 바위 위에 남아 있는 성게를 든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성게 또한 백화현상의 피해자들이다. 해조류가 무성한 곳에 살던 성게들이 해조류가 사라지자 바위 위에 노출된 채 굶주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게류가 해조류를 주식으로 하지만 이는 자연생태계에서 조절가능한 먹이사슬의 일부이지 한 종을 멸종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다.

백화현상이 최근들어 심각할 정도로 발생하는 것을 볼 때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과 바다속으로 이산화탄소 유입량이 증가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있다. 해수온의 상승은 우리나라 바다를 아열대의 환경으로 바꿔 잎이 넓은 해조류보다는 무절산호류가 서식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바다로 녹아들어가는 이산화탄소 용존율을 높여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무절산호류의 생성을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

자연생태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백화현상은 지구라는 유기체가 가지는 조절능력을 넘어선 지구온난화라는 범지구적인 오염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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