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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동갈치로 불리는 '니들 피시'는 길고 가느다란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
날아가는 새가 항공기의 엔진 속으로 빨려들어가 항공기 고장을 일으키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웬만한 사람이라면 아는 말이다. 그렇다면 바다 한가운데서 물고기와 사람이 충돌했다면 '피시 스트라이크(Fish Strike)'라고 이름 붙여야할까.
지난 5월 팔라우 군도 해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행했던 여성 다이버 A씨가 날아 오른 물고기와 충돌했다. 당시 A씨는 입수 전 장비 점검을 하며 기자의 바로 뒤편에 떠있었는데, 갑자기 '철퍼덕' 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A씨의 입술 위쪽에 손가락만한 구멍이 뚫린 채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다이빙 보트에서 사고 순간을 목격한 현지인에 의하면 날치 계열의 '니들 피시(Needle Fish)'가 수면을 박차고 날아 올라 A씨의 얼굴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니들 피시는 우리나라에서는 동갈치로 불리는 물고기이다. 몸이 가늘고 길며, 길고 가느다란 주둥이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수면 바로 아래에 서식하는데 포식자에게 쫓길 땐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기도 한다. 귀국 후 확인해보니 지난 1999년 3월 말레이시아의 한 어부는 날아오른 니들 피시에 가슴이 찔려 사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팔라우에서 사고를 당한 그 여성 다이버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는 귀국 후 두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며칠전 그녀가 보내온 e메일에 첨부된 사진에는 입에서 빼낸 니들 피시 뼈조각으로 만든 목걸이를 목에 건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 글·사진=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