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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따라비오름' 정상부근에 핀 진달래꽃. / 연합 |
#김소월 버전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주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경상도 버전
지가 날로 엉성스러버 갈라카몬
내 잠자코 보내 줄끼다.
영밴에 약산 챔꽃
한거 따다 지 발치에 뿌리삘끼다.
댕기는 발자죽 발자죽
뿌리논 그 챔꽃을
니 살포시 눌러 밟아 삐고 가삐라
지가 날로 엉성스러버 갈라카몬
내 직이도 눈물 안 흘릴끼다카이.
여기서 '엉성스럽다'는 '성가시고 귀찮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상도말이다. 그리고 '진달래꽃'은 경상도 말로 참꽃이라 하는데 더러는 '창꽃, 챔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참꽃'은 진짜의 꽃으로 먹을 수 있는 꽃을 뜻하며,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먹을 수 없는 꽃은 '개꽃'인 철쭉이다.
노랫말을 사투리로 개사할 경우는 말맛에 맞게 바꿔야 한다. 어휘만을 일대일로 대응시켜 바꾸는 것은 사투리의 참맛을 잃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