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천석꾼' 집안 7남매 중 1명 대학진학

백산 안희제 선생 후손들 평생 갖은 고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5-08-02 20:31:37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백산 안희제 선생의 장손인 안경하(67)씨가 부산 중구 동광동의 백산기념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안 선생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삶은 여전히 어렵다. 우리 가족은 독립유공자 후손들 가운데 그나마 좀 나은 경우"라고 말했다.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
'천석꾼'의 후손도 '가난의 덫'에 걸려 고통받고 있었다. 아무리 부자라도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는 공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지사 백산(白山) 안희제(1885~1943) 선생의 후손도 마찬가지였다.

경남 의령에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백산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회사인 백산상회를 설립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한 경제인이었다.

또 항일신문인 중외일보를 인수해 민족의식을 일깨웠고 구명학교·의신학교·창남학교를 설립해 교육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1943년 일경의 혹독한 고문을 받아 사망하기 직전까지 만주에 독립운동기지인 '발해농장'을 창건했다.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에 사용했다.

이 때문에 백산 선생의 후손들에게 남겨진 재산은 고향에 남은 집과 약간의 전답 뿐이었다.

특히 장남 안상록(1905~1982) 선생은 해방후 좌익으로 몰려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승만 정권이 김구 선생이나 몽양 여운형 선생과 각별했던 백산 선생의 유족을 눈엣가시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안상록 선생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1948년 김구 선생을 수행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회담에 참가했다.

백산 선생의 장손이자 안상록 선생의 장자인 안경하(67·부산 해운대구 우동)씨는 "이승만 정권의 핍박으로 인해 부친이 사회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연좌제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록 선생은 자녀 2남5녀 가운데 장자인 경하씨만 대학을 보냈다.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안씨는 "1958년 한국해양대에서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 나머지 동생들은 고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국해양대 졸업후 15년간 배를 탄 안경하씨는 1978년 컨테이너부두운영공사에 입사해 다소나마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동생들도 '배를 곯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1990년대에는 자식들 공부를 시킬 만한 생활수준이 됐다.

안씨는 "우리 가족은 그나마 독립유공자 후손들 가운데 형편이 괜찮은 경우에 해당한다"며 "일부 유공자 후손들은 학교 등록금이 없어 문맹자로 지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8. 8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4. 4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