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일자리는 어떻게 변했을까. 취재팀은 1994년과 2004년 '사업체 기초통계 조사'를 토대로 만든 '부산 일자리 지도'를 통해 지역별 특징을 분석했다.
▲ 중부산권 = 1990년대 중반까지 부산 상권의 중심이었던 중·동·서구의 몰락으로 요약된다. 1998년 부산시청을 포함한 주요 행정기관의 이전이 큰 요인이 됐다. 1994년 22만5073명이었던 3개 구 전체 종사자 수는 10년 새 18.1%(4만810명)나 줄었다. 부산 전체에서 3개 구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에서 16.1%로 4.1%포인트 감소했다.
# 중구
중구는 1994년 인구(7만1025명)보다 종사자 수(9만439명)가 많은 번화가였다. 그런데 10년 새 종사자가 22.8%(2만589명) 감소했다. 부산 전체에서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인구도 1만4000여 명이나 줄었다.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76곳 가운데 20곳(종사자수 7487명)이 떠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 동구
발전 모멘텀이 없었던 동구도 15.5%(1만3779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16개 구·군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북항 재개발이 도시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역~부산진역을 잇는 북항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 서구
서구도 중·동구와 비슷했다. 일자리는 14.2%(6442개)가 사라졌고, 사업체도 14.1%(1703개)가 문을 닫았다. 1만288개던 도·소매업 일자리가 8948개로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일자리도 45개 느는 데 그쳤다.
# 영도구
영도구 역시 중부산권역의 쇠퇴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자리 6.3%(2718개), 사업체 2.1%(218개)가 줄었다. 영선·봉래·동삼동 등 영도구의 아래·위쪽 지역에서 일자리 감소율이 컸다. 동별 종사자 분포에서는 1994년과 2004년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전히 종사자 규모에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 부산진구
부산진구는 최대 상권인 서면을 끼고 있으면서도 일자리 2.6%(3762개)가 없어졌다. 부전1·2동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각각 40.9%와 46.7%씩 줄면서 종사자 23.8%와 13.3%가 일자리를 잃은 영향이 컸다. 부산 도심의 다극화 추세에 따라 도·소매업 일자리도 꾸준한 하락세다.
# 연제구
연제구는 행정도시의 이점을 톡톡히 챙겼다. 부산시청 부산지방경찰청 법조타운 부산체신청 등의 이전 효과로 1만1801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특히 교육서비스업 종사자가 555% 급증해 6582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에서도 4949개의 고용이 새로 창출돼 중·동구와 대조를 이뤘다.
# 동래구
동래구는 2026개가 증가해 2004년 7만5948개의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체는 578개가 늘었다. 대규모 사업체보다는 1~4인 규모의 소규모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다는 결론이다. 일자리 29.3%, 사업체 37.8%씩 성장한 명륜1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온천1동은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동반 하락으로 24.3%의 일자리 감소율을 보였다.
▲ 동부산권 = 인구와 돈이 동부산권, 특히 해운대구 일대로 몰리고 있다. 인구 10만 명 규모의 신도시 및 벡스코 개발(1995년)→수영만 매립지 아파트촌 형성이 이어지면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해운대구의 인구는 41만3876명으로 올해 처음 부산진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대규모 개발이 추진 중인 기장군도 높은 발전 가능성이 점쳐졌다.
# 해운대구
1994년 5만6828개이던 일자리는 2004년 7만7793개로 36.9% 증가했다. 부산에서 차지하는 일자리 비중도 5.1%에서 6.8%로 1.7%포인트 높아졌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1만4826명, 제조업에서 9115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다. 사교육 시장이 발달하면서 교육서비스업에서도 4669명이 늘었다. 좌동 신도시의 학원 수는 191곳으로 해운대구 전체 572곳의 33.4%를 차지했다.
# 기장군
10년 새 8319개의 일자리가 증가한 기장군의 경우 정관신도시 및 동부산권 관광단지 108만 평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현돌 기장군수는 "오는 2012년이면 인구가 8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늘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장읍은 종사자 85.8%, 사업체 94.6%의 엄청난 성장률을 달성했다.
# 남구
남구는 일자리가 6만5681명에서 6만4633명으로 줄었고, 사업체는 1만6155개에서 1만6294개로 조금 늘었다. 16개 구·군 중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곳 중 하나다. 종사자와 사업체 수에서 25%, 59.5% 상승한 대연3동이 두드러졌다. 감만·문현동은 전체적으로 하락세였고, 용당동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 수영구
주민 1인당 소득 1, 2위를 다투는 수영구는 일자리와 사업체 수가 동반 상승했다. 일자리는 4만3349개에서 4만5339개, 사업체는 1만2554개에서 1만3192개로 소폭 늘었다. 이같은 성장에는 일자리 161.5%, 사업체 136.3%가 늘어난 민락동의 역할이 컸다. 민락동에 숙박 및 음식점이 크게 늘었다.
# 금정구
금정구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1994년 8만4675개, 1만7187개이던 일자리와 사업체는 2004년 8만1693개, 1만9036개로 큰 변화가 없었다. 부곡·장전동의 일자리는 약간 늘었지만, 금사·금성·선두구동 등의 약세는 여전했다.
▲ 서부산권 = 공단 활성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도농복합지역은 부산 강서구는 녹산·신호·지사공단의 입주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반면 사상공단은 신발·섬유 제조업의 쇠퇴와 기업 역외 이전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북구는 신도시 조성으로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했다.
# 강서구
강서구의 전체 종사자는 5만3080명으로 2004년 현재 인구(5만7805명)와 비슷하다. 10년 새 3만3676개의 일자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차지하는 종사자 비중 역시 2.9%포인트 높아져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업체 수도 60.3%(2191개) 늘었다. 녹산동은 녹산공단의 영향으로 종사자 1613.1%, 사업체 250%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 사상구
1970년대 부산 제조업의 중심이었던 사상구는 울상이다. 사상공단의 침체와 함께 100인 이상 사업체가 무려 70곳이나 떠났다. 고용구조의 왜곡 현상도 심각했다. 10년 새 정규직이 22.6%인 2만3586명 줄어든 반면 자영업(무급가족 포함)과 임시 및 일일 종사자는 각각 32.8%와 76.4% 증가했다.
#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이 있는 사하구는 3904개의 사업체가 늘었지만 일자리 증가는 고작 334개에 머물렀다. 사업체 규모가 영세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제조업 종사자가 1만8472명 줄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 종사자는 7914명 늘었다. 부산발전연구원 류수열 연구위원은 "사상과 신평·장림 공업지역은 구조고도화를 추진해 도심형 산업단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북구
북구는 1만1607명의 고용이 늘었다. 지난 2002년 화명신도시 입주의 도움이 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53%(종사자 3757명) 감소한 반면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각각 109%씩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역시 종사자 99.3%, 사업체 226.2%가 급증한 화명동이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