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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동력 中企 떠난자리

부산 일자리 대해부 <중> 제조업 자리에 소비업종 번성

`구멍가게`만 우후죽순 들어서

18개 산업별 일자리 분석

부산경제 탈공업화·노동유연화 영향

제조업 정규직 11만명 가까이 사라져

대부분 자영업·서비스 비정규직 이동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6-09-12 22:16:43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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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이 줄어든 부산의 정규직 일자리 13만5019개는 어디로 갔나. 1994년과 2004년 사업체 기초통계조사에 나타난 18개 산업군을 분석한 결과 고용시장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가장 큰 특징은 제조업 정규직이 감소한 가운데 '구멍가게' 일자리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서비스업에서도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비중이 확대됐다. 제14차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총회 사무총장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 간의 격차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 구멍가게만 늘어 = 부산은 10년 새 총 2.71%의 일자리가 늘었다. 고용 규모별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전체 산업 종사자 대비 1~9인 사업체 비중이 1994년 42.7%에서 2004년 48.4%로 5.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100인 이상 종사자 비율은 24.3%에서 19%로 5.3%포인트나 떨어졌다. 동아대 오상근(경제학) 교수는 "부산의 성장 동력인 중소 기업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고용규모의 영세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점이 대부분인 1~4인 사업장의 경우 10년 새 무려 12.7% 증가했다. 반면 100인 이상 사업장은 1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99인 이하 사업장에서는 9.5% 증가한 반면 100인 이상 사업장은 15%(154개) 줄었다.

▲ 제조업 정규직 어디로 = 부산지역의 탈공업화와 노동의 유연화는 비정규직 양산을 불렀다.

1994년 제조업 일자리 가운데 정규직 비중은 88.5%였지만 2004년에는 75.4%로 13.1%포인트나 하락했다. 10년간 제조업에서만 10만9708명의 정규직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부산 전체 정규직 감소분(13만5019개)의 81.2%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3월 현재 삼성전자가 8만26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10년 새 부산 제조업 정규직에서만 삼성전자 종업원 수의 1.3배가 없어졌다.

반면 1994년 3036명에 불과하던 제조업 비정규직이 2004년에는 1만8271명으로 50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에서 이탈한 정규직이 대부분 자영업이나 비정규직 서비스업으로 흡수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외환위기 이후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 역시 대부분 비정규직인 것으로 보고있다.

경성대 김종한(디지털경제 전공) 교수는 "부산은 10년간 제조업 감소가 너무 급속하게 이뤄진데다, 특화된 산업도 없어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 소비 업종은 '무급' 증가 = 서비스업 가운데 종사자가 가장 많은 도소매업은 10년 새 정규직이 26%(2만5973개)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150%(1만1992명)나 증가했다. 또 임금 대신 수수료를 받는 무급 종사자가 1654명에서 2만2389명으로 1254%나 늘었다. 2004년 전체 무급 종사자(6만8551명)의 32% 이상이 도소매업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도 28.8%(3만1318개) 늘었지만, 정규직은 63.4%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263%나 늘어났다.

부산시가 10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한 금융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경우 10년 새 24.7%나 줄었다. 정규직이 56%(2만7873명) 감소했다. 이는 부산에서 크게 발달했던 사금융 시장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거 퇴출됐기 때문이다. 1998년 파이낸스 부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 부산의 피해액이 전국의 90%를 웃돌기도 했다.

▲ 희망은 사업서비스업 = 기술과 인력을 기업에 제공하는 산업인 사업서비스업은 산업별 일자리 증가율과 신규 고용창출 수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1994년 3만2054명이던 종사자가 6만6719명으로 108%(3만4665명)나 늘었다. 3만4665명은 18개 대산업군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일자리다. 이 가운데 정규직이 100%(2만5622명) 늘어 2004년 현재 종사자 대비 정규직 비율이 76.8%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사업지원 서비스(인력고용 알선·사업시설 유지관리업)에서 81%(2만8131명)가 늘었다. 부산외국어대 박영구(경제학) 교수는 "불확실성 감소와 비용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을 늘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사업 서비스업 중 부가가치가 큰 법무회계, 시장조사, 경영상담, 광고 디자인, 과학기술 서비스 등의 성장세는 소폭에 그쳤다.

부산발전연구원 류수열 연구위원은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대형 로펌이나 경영컨설팅기관도 지방 이전을 꺼린다"면서 "부산이 울산·창원·마산 등 동남권 경제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이들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탐사팀 = 성현철 이노성 권혁범 기자

제보 = issue@kookje.co.kr 051-500-5077


(단위:명)




◇산업별 일자리 수 변동추이

구   분

1994년(명)

2004년(명)

증감(명)

증감률(%)

제조업

304484

211951

○  -92533

-30.4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3836

4258

422

11

건설업

56653

56189

○     -464

0.8

도소매업

212911

217509

      4598

2.16

숙박음식점업

108736

140054

○    31318

28.8

운수업

88886

98098

9212

10.4

통신업

7181

10152

2971

41.4

금융보험업

58019

43689

○  -14330

-24.7

부동산 및 임대업

21207

32364

○    11157

52.6

사업서비스업

32054

66719

○    34665

108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41994

35816

○    -6178

-14.7

교육서비스업

63757

85326

○    21569

33.8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29606

45834

○    16228

54.8

오락 문화 운동 관련 서비스업

16923

26290

9367

55.3

기타 공공수리 및 개인 서비스업

64017

66567

2550

4

농업 및 임업

112

41

-71

-63.3

어 업

3148

3245

97

30.8

광 업

432

94

○      -338

-78.2

 ※파란색은 증가 순위, 빨간색은 감소 순위


◇사업체 규모별 일자리 비교

구 분

1~4명

5~19명

20~99명

100~499명

500명 이상

1994년

364540

218714

259763

178746

92193

2004년

410919

259145

256488

152518

65126

증 감(명)

46379

40431

-3275

-26228

-27067

증감률(%)

12.7 

18.5 

-1.3 

-14.7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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