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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음주운전 리포트 <上> 음주교통사고 상위 5개 지점

온천장서 연산R까지 사고벨트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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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로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을까. 취재팀은 올해 1~10월 부산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 3113건을 ㎢당 밀도(집중도)로 계산해 봤다. 이 밀도는 특정 지점에 얼마나 많은 음주사고가 집중됐는지, 어떤 곳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지를 보여준다. 분석 결과 부산 전체지역의 음주사고는 1㎢당 최고 25.93건의 밀도를 보였다. 1㎢당 20건 이상 발생한 곳을 GIS(지리정보시스템)로 표시해 보니 △온천장사거리 △연산교차로 △서면교차로 △광안해수욕장사거리 △하단오거리 등 5개 교차로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광안해수욕장사거리를 제외한 4개 지점은 주점 밀집도도 상위권에 속했다.


◇ 부산은행 사거리에 집중

# 온천장사거리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집계한 2005년 교통사고 다발지역 363곳에 포함되지 않은 지점이다. 그런데 음주사고 밀도는 매우 높다. 전체 교통사고는 적지만 음주교통사고가 집중된 것이다. 실제 온천장사거리의 주류판매점 밀도는 부산에서도 최상위권인 1㎢당 960곳을 넘어섰다. 부산은행이 있는 사거리에 음주사고가 집중돼 있다. 인근 옛 시장길 삼거리와 온천장 방면에서도 다수 발생했다. 부산의 음주운전 사고는 온천장사거리에서 시작돼 음주사고 밀도 15~20건인 중앙로를 따라 연산교차로까지 연결되는 특징을 보였다. 옛 동부터미널교차로, 내성교차로, 안락교차로, 온천교사거리도 동래구에서 음주사고 밀도가 높은 도로로 꼽힌다.


◇ 거제리 쪽·반송로 수시로 '쿵'

# 연산교차로

술집이 가장 많이 몰린 연산동의 연산교차로는 음주사고 밀도 역시 단연 높았다. 이 곳에서 발생한 음주사고는 중앙로 거제리 방면에서 가장 많았고, 안락교차로 쪽 반송로에서도 빈번했다. 연산교차로와 연결되는 교대사거리도 음주사고 밀도 15~20건을 나타내 음주사고 취약지점으로 꼽혔다. 이 곳은 2005년 교통사고 다발지점 중에서도 11위를 기록, 주점과 도로의 위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주사고 밀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산교차로에서 번진 음주사고 고밀도는 인근 동래구 안락교차로까지 연결됐다.


◇ 천우장 일대도 간선로 못잖아

# 서면교차로

동서남북의 교통축인 서면교차로는 △주점 밀도 △교통사고 △음주사고 건수 등 3박자 모두 문제투성이다. 당연히 음주사고 밀도 역시 최상위권이다. 이 곳의 음주사고는 부산진구 부전동~범천동 광무교사거리 중앙로에 집중됐다. 주점이 밀집한 옛 천우장(복개천) 일대와 서면1번가 방면 소로에서도 간선도로 못지 않게 사고가 발생했다. 심야에 취객을 태우려는 택시와 불법 주차 차량들이 가뜩이나 붐비는 도로를 점령한 데다, 음주운전도 빈번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앞 가야로에서도 다수의 음주사고가 일어났지만, 그리 높은 밀도를 형성하지는 않았다.


◇ 낙동대로·낙동로 사고 빈발

# 하단오거리

사하구는 16개 구·군중 음주사고 1위다. 전체 교통사고 다발지역 9위인 하단오거리가 그 중심지다. 서부산권 최대 상권이라는 명성(?)만큼이나 음주사고 건수와 밀도도 월등했다. 음주사고 밀도를 중부산권까지 이어가는 고리 역할을 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반면 이 곳을 정점으로 사상구와 강서구 쪽으로는 음주사고 고밀도 구간이 끊긴다. 하단오거리 음주사고는 을숙도 방면 간선도로인 낙동남로와 동아대 하단캠퍼스 쪽 낙동로에서 눈에 띄게 많았다. 하단오거리를 벗어나면 괴정·감천·에덴사거리에서 음주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해운대까지 '취한 해안도로'

# 광안해수욕장사거리

교통사고 다발지역 순위는 150위에 불과하지만, 광안리 해변도로와 횟집촌으로 연결되는 주위 환경 탓에 높은 음주사고 밀도를 나타냈다. ㎢당 밀도 25건 이상인 구간은 다른 지점에 비해 좁았다. 음주사고는 사거리와 해변도로 사이에서 많았고, 해수욕장 쪽으로 내려 갈수록 밀도가 높아졌다. 또 수영로 광안사거리와 민락동 수변공원, 남천동 수영구청사거리를 잇는 삼각형 형태의 지역이 음주사고 15~20건의 밀도로 이 곳을 둘러쌌다. 음주사고 고밀도의 띠는 이 곳에서 바닷가를 따라 해운대구 쪽으로 번졌다.



# 취재는 어떻게

- GIS 활용 술집 밀집도·음주사고 상관관계 분석

취재팀은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입수한 '2006년 1~10월 음주운전 교통사고' 정보 3371건 가운데 사고지점이 정확한 3113건을 추려냈다. 부산시가 구축한 '새주소 안내 검색 시스템(http://juso.busan.go.kr)'을 통해 음주 사고지점의 정확한 지번을 찾을 수 있었다.

술집 밀집도와 음주 교통사고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주류 판매업소 4만3551곳(유흥주점 2531곳, 단란주점 2397곳, 일반음식점 3만8623곳)의 주소와 업태를 제공받았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2005년도 부산지역 교통사고 다발지역 363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를 토대로 주점, 음주사고, 교통사고 정보가 모두 담긴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액셀과 액세스 프로그램으로 1차 분석한 다음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통해 △음주 사고지점과 술집 밀집도 △음주사고 지점과 일반 교통사고의 관계 등을 표시했다. 특정 도로나 교차로에서 주로 사고가 발생하는지를 보기 위해 도로 형태를 GIS에 입력했다. 술집과 음주사고의 밀도 계산에는 커넬(Kernel)기법이 사용됐다.

음주사고 밀도는 ㎢당 술집 100곳 이상 밀집된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강서구처럼 술집이 집중된 곳이 없고, 음주사고도 산발적으로 발생한 곳에서는 밀도가 떨어지게 된다. GIS 분석은 경성대 남광우(38·도시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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