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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싱글로 가는 길 고수에게 배운다 <2>김현령 롯데스카이힐CC 경기팀장(KLPGA 프로)

"백스윙 톱에선 한 박자 쉬어 힘을 모아야죠"

대부분 백스윙 톱 도달 직전 다운스윙으로 진행

이럴 경우 몸 빨리 열리고 헤드업 돼 미스샷 잦아

"백스윙은 장타 치기 위해 힘 모으는 과정"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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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땐 클럽을 먼저 좌로 50㎝쯤 보내 리듬을 살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상하네. 며칠 전만 해도 감이 좋았는데 오늘은 왜 이런지 모르겠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일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신의 스윙. 덕분에 매 홀마다 열리는 지갑.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표정을 관리해야 하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나 처량하고 불쌍하다. 몸을 돌리기만 하면 '착! 착!' 소리를 내며 기가 막히게 나가던 볼이 하루아침에 들쭉날쭉이 돼버렸으니 땅을 치고 통곡을 할 수밖에.

그렇다고 클럽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 복수는 하고 놓아야지. 내가 뭐 프론가. 골프스윙은 매일매일 바뀌고 달라질 수 있으며, 이게 다 싱글로 가는 성장통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주말골퍼 버디 씨.

하지만 버디 씨는 앞으로도 별로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사업 때문에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계속의 만인의 '밥'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방법이 없을까요. 프로님.

롯데스카이힐 김해CC 경기팀장이자 KLPGA 김현령(37) 프로는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고, 골프는 잘 치고 싶은 버디 씨 같은 주말골퍼들은 만사 제쳐놓고 단 하나, 스윙의 리듬을 집중 연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스윙 리듬만 일정하면 연습량이 적어도 미스 샷을 낼 확률이 적다는 것. 이는 핸디캡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마음속으로 '하나~둘~셋'하면서 리듬을 타야 한다.
김 프로가 강조하는 스윙 리듬의 핵심은 백스윙 톱에서 한 박자 쉬어주는 여유였다. 주말골퍼의 대부분은 '장타는 헤드 스피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이어질 때 템포가 빨라지면서 공격적으로 스윙을 한다. 그러나 뭐든 조급해지면 흐트러지기 쉬운 법. 이런 스윙은 몸이 빨리 움직이고 헤드업이 돼 볼을 정확하게 스위트 스폿에 맞출 수 있는 확률을 감소시킨다.

김 프로는 "골프는 어차피 실수를 줄여야 사는 확률 게임"이라며 "빠른 스윙으로 정확하게 임팩트하는 것보다 부드러운 리듬을 통해 나오는 임팩트가 확률적으로 실수가 적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원 포인트 레슨 부탁을 받으면 절대로 스윙 폼은 건드리지 않고 리듬만을 가르친다고 했다.

"연습할 땐 바로 백스윙으로 가면 리듬이 잘 안 생기기 때문에 클럽을 좌로 50㎝쯤 보냈다가 백스윙 방향으로 클럽을 보내면 생각보다 쉽게 적응이 되지요. 마음속으로 '하나~둘~셋'하면서 말이에요. 이는 아이언 샷이나 어프로치 샷, 퍼팅 때도 마찬가지지요. 부산·울산·경남 지역 클럽 챔피언들도 스윙만 놓고 보면 별로지만 자신만의 리듬을 잘 타는 법을 몸의 근육에 기억을 잘 시켜놓아 꾸준히 좋은 스코어를 내고 있지요."

백스윙 톱에서는 한 템포를 쉬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현령 프로.
그러면서 대뜸 기자에게 "백스윙은 왜 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물쭈물하며 시원한 답을 못 하자 김 프로는 "(장타를 치기 위해)힘을 모으기 위한 것 아닌가요"라고 했다.

이어지는 김 프로의 설명. "백스윙을 할 때 몸은 다 돌아갔지만 실제로 클럽은 미세하지만 정점으로 향해 움직이고 있지요. 하지만 주말골퍼들은 클럽이 돌아가고 있는데, 다시 말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몸이 다 돌아갔다고 생각해 다음 동작인 다운스윙으로 진행해 버리지요. 힘을 모으기 위해 백스윙을 했지만 결국 힘을 제대로 모으지도 못하고 부자연스럽게 다운스윙을 해버리지요. 그렇다 보니 스윙이 들쭉날쭉해지면서 기복이 심한 골퍼로 전락하는 것이지요. 손목 힘이 약한 여성골퍼들에게 이 리듬 스윙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요."

김 프로는 "장타자들의 스윙을 보면 연속 동작이 워낙 빨리 진행돼 일순간 멈추는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슬로비디오로 자세히 보면 찰나의 순간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멈추는 동작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찰나의 순간이 바로 몸의 근육들이 순간적으로 파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내는 시간이다.

그는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예를 들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합이 없는 날이면 롯데스카이힐 김해CC에서 김 프로와 이따금 라운드를 함께한다. 드라이버 샷이 280~290m에 달할 정도로 장타자인 그는 70대 후반의 스코어를 낸다고 소개했다.

김 프로는 장타를 의식해 빠른 스윙만을 고수하는 로이스터 감독에게 백스윙 톱에서 한 박자 쉬는 스윙의 리듬법을 설명했다. 이후 힘을 잔뜩 주고 빠른 스윙을 할 때보다 거리 또한 늘고 미스 샷도 줄더라는 것. 기자 또한 백스윙 톱에서 한 박자를 쉬면서 힘을 모아 드라이버 샷을 날린 결과 평소보다 20m쯤 더 나가는 믿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원 포인트 레슨의 힘이었다.

지난해 롯데스카이힐 제주CC를 찾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임팩트 순간 볼을 20㎝ 끌고가야 한다고 설명하는 김현령 프로.
김 프로의 리듬 스윙은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꽤나 유명하다. 비시즌 때면 잃었던 스윙의 리듬을 찾겠다며 동반 라운드 제의가 자주 들어온다. 그가 특히 리듬 스윙에 정통한 이유는 뭘까. 알고 보니 그는 대학 때까지 체중 이동에 따른 리듬 스윙이 생명인 테니스 선수였다. 골프는 대학원 진학을 하면서 시작해 29세 때 투어 프로가 됐다.

지금은 경기팀장으로 골프장 경영 및 관리 파트 업무를 보며 이따금 투어에 참가하는 김 프로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프로들처럼 연습을 잘 안 해요. 연습할 시간도 없어요. 하지만 저의 전매특허 리듬 스윙으로 버티고 있어요. 주말골퍼들이 이 리듬 스윙법을 몸에 익혀 놓으면 힘이 적게 들면서 비거리도 늘고, 방향성도 좋아지지요."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로 여성 프로 중 장타자로 손꼽히는 그는 특히 방향성이 좋아 투어 때 홀인원을 일곱 번이나 한 기록도 갖고 있다. 이 모두 리듬 스윙 덕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근래 최고 성적은 2008년 피닉스파크 클래식 3R 합계 7언더파로 3위.

마지막으로 그는 샷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하나 더 제시했다. 임팩트 순간 헤드 면에 볼이 달라붙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고 했다. 임팩트 순간부터 볼 앞쪽 20㎝ 정도까지 밀어줘야 한다는 것. 골퍼들이 대개 볼을 때리는 순간 스윙을 끝내기 때문에 방향성뿐 아니라 거리도 손해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프로는 "헤드 면에 볼이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훅이나 슬라이스를 줄일 수 있게 되는 데다 파워까지 최대한 실어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만 되면 제대로 된 피니시가 사실상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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