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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4> 일본의 온천문화

매주 남탕-여탕 바꾸기도 해 표시 잘봐야

대중목욕탕은 일본서 한국 전파

때미는 문화는 한국서 일본으로

남녀혼탕 극히 일부만 남아있어

여섯빛깔 문화이야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7-27 20:12:3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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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의 레이크사이드 히사야마 온천의 노천탕.
한국에서 가끔 찾아오는 지인을 데리고 온천이나 목욕탕에 가면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웃을 때가 있다. 욕탕 내부를 정리하고 청소를 하느라 중년 여성이 남탕 안을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여탕과 남탕의 목욕관리사(때밀이)는 모두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현재의 한국 목욕탕문화는 역사적으로 일본에서 시작되어 한국으로 건너온 것이다. 하지만 박박 밀어야 속이 풀리는 때밀이 문화는 우리나라에서 생겨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됐다. 이곳 후쿠오카의 동네 목욕탕이나 온천 어디를 가도 전문가가 밀어주는 '한국식 때밀이' 포스터가 손님을 부르고 있다.

대중목욕탕은 일본 헤이안시대(794~1185년) 말기 그 형태가 출현했다고 전해진다. 가마쿠라시대(1185~1333년)가 되면서 승려가 몸을 맑게 할 목적으로 사원에 설치한 욕당(浴堂)을 일반인에 개방한 것이 일본 공공목욕탕의 유래라는 점에서 한국의 대중목욕탕문화는 100년이 채 안 된 반면 일본은 1000년이다.

일본여행의 제일 큰 매력이 온천이라는 한국관광객이 많다. 여행사 가이드에 이끌려 가지 않더라도 후쿠오카 시내에서도 온천욕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일본 대중탕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목욕탕과 온천으로 나뉜다. 목욕탕은 센토(錢湯), 온천은 온센(溫泉)이다. 화산열도인 일본은 지금도 여기저기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활화산 덕에 특히 규슈에서는 온천수가 대량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센토보다 온센이 많다. 동네 목욕탕 같이 생겼지만 대다수가 천연온천인 셈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온천이라 하면 남녀혼욕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전혀 없진 않지만 일부에 국한된 지방의 풍습으로 남아 있거나 관광상품으로만 조금 있다. 온천문화가 생기기 시작했던 아주 옛날, 큰 입욕탕은 노천탕이 전부였던 시절 남탕과 여탕이라는 개념조차 없었고 혼욕은 자연발생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혼욕이 주로 이뤄지던 온천지의 여관(료칸·旅館)에서는 매춘과 도박이 심해져 갔고 일본을 찾는 서양인의 따가운 시선에 부담을 느낀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각 지방자치법으로 혼욕문화를 집중단속해 자취가 끊겼다.

온천에 들어서면 옷을 벗은 후 남녀 모두 필히 타월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이동하기 바란다. 일본에서는 이를 서로를 위한 배려의 매너라 여긴다. 탕에 들어서기 전 샤워기가 있다면 샤워를 하면 되지만 대다수 일본 온천엔 없다. 카카리유(かかり湯)라는 입구의 작은 탕에 담긴 온수를 끼얹어 몸을 먼저 씻어야 한다. 그리고 탕에 들어간다. 노천탕(로텐부로·露天風呂)에 먼저 들어 간다면 야외를 걸어왔던 발바닥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 타월을 탕에 넣어서는 안 된다. 팔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곳에 올려 놓는 것이 좋다.

앉아 몸을 씻을 때도 타월로 중요부위를 가리는 것이 예의다. 우리나라 같이 입욕 후 몸을 닦는 타월은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꼭 챙겨가야 한다. 못 가져갔다면 100~200엔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일부 온천은 일주일 단위로 남탕과 여탕을 바꾸는 경우도 있으니 들어갈 때 남녀 표시를 잘 보자. 목욕을 마치고 마시는 병 우유는 이곳 일본 온천에서도 하나의 문화다. 자판기 병 우유는 달아오른 몸을 식히는 별미다.

사진가·후쿠오카 아시아 포토그래퍼스 갤러리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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