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다문화 시대를 말하다 <31> 빈첸조 캄피텔리 부산외대 교수

"언어·문화 다양성 이해로 새 세상 열어야"

정치·경제적으로 '영어' 중요하지만

모든 외국 하나의 언어로 수용 못해살아온 환경 다른 사람들 함께하려면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맺는 시도 필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14 21:52:15
  •  |  본지 3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안녕하세요, 캐나다인이세요 아니면 미국인이세요?" 지하철, 택시, 식당뿐 아니라 많은 장소에서 듣는 질문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영어로 이 질문을 받게 된다.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한국도 직업, 학업, 가족 등의 이유로 외국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나는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젊은 사람일수록 그들이 알고 있는 영어를 사용해 볼 기회를 찾기 위해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국을 대표하는 언어이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중요한 언어. 물론 영어이다. 특히 취업을 목전에 둔 사람들에게 이 언어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대학 교육과정과 사설 학원의 각종 과정들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영어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공식 언어로, 정치·경제적으로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이해도 역시 최근 빠른 속도로 커져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또는 글로벌이라는 하나의 정의나 하나의 언어(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영어)로 대변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영광스럽게도 나는 대학에서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를 가르친다. 물론 이 두 언어가 영어와 같은 중요성을 가지지는 않는다. 이탈리아어는 스위스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본토에서만 사용되고 있고, 라틴어는 고대 언어를 대표하며 수세기 넘게 사용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정치적, 경제적 중요성을 넘어 이 언어가 다양한 문화적 표현과 예술, 음악, 스포츠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이해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그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방법이 단지 하나의 언어적 수단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으리라 본다. 어떠한 언어도 완전하지 않다. '언어적 다양성'은 하나만의 해결 방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먼저 수평적 확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과의 한정적 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다. 또 이것은 한국 내에 주재하는 다양한 국가들(이것은 영어가 모국어인 국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과 한국 민족 사이의 이해와 존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언어적 다양성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간접적으로 인간 사회를 규정하는 가장 커다란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다. 바로 민주주의인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 기록되고 있는 새천년의 열림, 한국 이민율의 증가, 유럽연합(EU)과의 활발한 접촉(극적으로 합의한 한·EU 간 FTA 포함) 등은 하나가 아닌 다양한 경제적, 문화적, 언어적 현실을 바탕으로 한 방법만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탈리아인, 유럽 시민,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인으로서 우리들이 함께하는 미래에는, 한국과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를 갖는 여러 국가들에 대한 많은 문화적 기회가 늘어나고 학문적 지혜 또한 키워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이것이 바로 내일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함께 열어 가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이탈리아어과 조교수·이탈리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주 연속 1위, 부산 강서구 아파트 시장 전망은
  2. 2청년 백수에게 회사를 줍니다…주 업무는 펑펑 놀기
  3. 3공한수 서구청장, 구보 사적 사용
  4. 4생존권 투쟁이 법정 소송까지…신라대 청소노동자 시위 ‘점입가경’
  5. 5“귀농·귀어·귀촌, 사전 준비 없으면 낭패본다”
  6. 6<주말엔 옛날드라마 정주행>윤여정 좋아해? 일단 '디어 마이 프렌즈'
  7. 7[류제성의 페니미즘을 읽다①] 연재를 시작하며
  8. 8데이트갤러리서 윤상렬 작가 개인전
  9. 9부산박물관 배산성 출토유물 목간과 대나무발 보러오세요
  10. 10[오상준 편집국장 신문은 지식의 숲 3] ‘북두칠성 도서관’과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는 법
  1. 1가덕신공항 이슈 사라진 김부겸 총리 후보 청문회…착공 늦어질라
  2. 2세몰이 나선 이낙연, PK 선점해 반등 노린다
  3. 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현장 찾은 문 대통령 “세계시장 이끌어달라”
  4. 4부산부동산특위 위원 선임 또 충돌…50일째 출범도 못해
  5. 5눈길 끄는 시의회 조례 2제
  6. 6야당 당권 대진표 윤곽…주호영 10일 출마, 나경원 고심
  7. 7부산시가 '시다바리'? 박형준, 시정질문 데뷔전
  8. 8야당, 장관 후보 3인 지명 철회 요구…여당, 강행도 청와대에 철회 건의도 난감
  9. 9권익위, 공직자 투기의혹 55건 접수
  10. 10호남으로 가는 국힘…영남당 탈피 사활
  1. 14주 연속 1위, 부산 강서구 아파트 시장 전망은
  2. 2“귀농·귀어·귀촌, 사전 준비 없으면 낭패본다”
  3. 3동백전 부가서비스, 교통카드·소득공제 OK
  4. 4부산신항에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모신다
  5. 5스타벅스·이케아, 부산서 ESG 캠페인
  6. 6연금 복권 720 제 53회
  7. 7“항만 개발 막는 부처 월권…제도적 장치 절실”
  8. 8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협 회장 김태진 씨
  9. 9부산시 주거복지센터 2곳 개소
  10. 10회복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 신용등급 안 내린다
  1. 1청년 백수에게 회사를 줍니다…주 업무는 펑펑 놀기
  2. 2공한수 서구청장, 구보 사적 사용
  3. 3생존권 투쟁이 법정 소송까지…신라대 청소노동자 시위 ‘점입가경’
  4. 4[오상준 편집국장 신문은 지식의 숲 3] ‘북두칠성 도서관’과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는 법
  5. 5부산서 '변이 비상' 울산 확진자 접촉 감염 다수 발생
  6. 6청사포 풍력, 주민·구의회·사업자·정치인 갈등의 도가니
  7. 7부산기업 자처 롯데, 엑스포 유치 역할론
  8. 8태종대 모노레일, 부산시·건설사 줄다리기로 4년째 표류
  9. 9[르포] 한달 전 파낸 흙 아직도 기름냄새…중금속은 조사대상 제외
  10. 10서부산 기계부품산업, 국비 등 407억 투입…일자리 6000개 창출
  1. 1양현종 3⅓이닝 8K…빅리그 짧고 굵은 선발 데뷔 ‘굿’
  2. 2여자컬링 ‘팀 킴’ 연장 접전 끝 한일전 승리
  3. 3조상현, 남자농구 국대 새 사령탑
  4. 49년 만에 UCL 결승 오른 첼시…“맨시티 한 판 붙자”
  5. 5'고수를찾아서3' 대동류 합기유술… “칼 든 상대 제압할 땐 손목을 노려라”
  6. 6토트넘서 쫓겨난 모리뉴, 보름 만에 재취업
  7. 733세 양현종, 텍사스 최고령 선발 데뷔
  8. 8맨시티 첫 UCL 결승 진출…우승 향한 쾌속 질주
  9. 9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에 17점 폭격...5연패도 끝
  10. 10조급한 허문회 감독, 자충수만 반복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