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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14> 후쿠오카의 '여행플래너'- 부산 여성 김미숙 씨

그녀와 떠나는 일일투어…한국인 관광객들은 즐거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26 20:14:0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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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서 한국인을 위한 여행상품 기획을 하고 있는 부산 출신의 여행플래너 김미숙 씨.
매일 아침 9시만 되면 후쿠오카시 하카타역 치쿠시구치의 광장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일일투어를 떠나려는 관광객들이다. 다급한 목소리로 "유후인 온천 코스는 어느 차에요?"라고 한국말로 묻는 한국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오전 9시가 조금 지나자 10여 명 단위 소규모 단체여행객들이 소형승합차에 몸을 싣고 여행지로 떠난다.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나와 있는 현지 여행사의 '여행플래너' 김미숙(33) 씨를 만났다. 그녀는 부산 출신으로 인제대를 나와 한국 여행사에서 일하다 약 3년 전 후쿠오카 여행사에 취업한 한국인으로 규슈지역을 돌아다니며 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일을 맡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김 씨처럼 한국에서 온 여행플래너는 그 숫자가 미미해 그는 희귀한 존재라 할 수 있다. 확실히 부산 사람은 도전정신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온천관광을 온 노부부가 걱정돼 배웅나왔다 한다. 그녀와 함께 모닝커피를 마시며 후쿠오카 여행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 씨 회사에서 운영하는 일일투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관광지를 다니는 장거리 하루 여행코스로 한국인이 승합차 운전과 가이드를 겸한다.

다음달이면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이 후쿠오카에서 규슈 남단 가고시마까지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규슈 전체를 골고루 잇는 확대통합 개통은 내년 봄이면 이뤄질 것이라 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KTX와 일본 JR규슈는 통합승차권 발매와 공동 여행상품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여행플래너 김 씨는 최근 규슈 남단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내년 봄이면 후쿠오카 하카타 역에서 일일투어 코스가 더 늘어나고 가까운 부산을 비롯해 한국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도 훨씬 많아질 것이라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부산과 규슈가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후쿠오카 등 규슈에서 부산 경남을 찾는 일본 관광객도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부산 등지에서도 나름 준비가 필요할 텐데, 그 사전단계로서 규슈를 찾아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기본적 동선은 어떻고 이들이 어디서 매력을 느끼는지 알아보자. 주로 7, 8월은 대학생 관광객이 많지만 그 외는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한다. 특히 일일투어 상품은 부산에서 배나 항공을 이용해 후쿠오카에 도착한 다음 도심권을 관광하고 남는 하루나 이틀을 이용해 후쿠오카에서 조금 떨어진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금액은 여정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 기준 1인 7000엔부터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객이 알아서 다니자면 자유롭기는 해도,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부족해 여러 곳을 돌지 못하는 단점이 생긴다. 일일투어는 운전 가이드가 일일이 행선지에 데려다 주고 자세한 설명까지 해줘 인기가 있다고 한다.

지금 운영 중인 세 코스를 살펴보면, 첫째 벳푸 코스. 산과 산을 잇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인도교로 유명한 유메오츠리바시를 갔다 일본 최대 온천도시 벳푸를 관광하고 일본의 인사동이라 할 만큼 민예품 문화가 발달된 유후인 온천마을을 다녀오는 경로다. 두 번째는 하우스텐보스 코스. 학문의 신을 모셔둔 다자이후 텐만구를 들르는데 이 신사는 산록이 아름답고 한국 수험생과 부모들이 합격기도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2시간을 달려 나가사키현 하우스텐보스로 간다. 이곳은 네덜란드의 거리를 똑같이 재현해 놓은 대단위 테마파크로 유럽에 가지 않고도 유럽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세 번째는 쿠로카와 코스. 일본의 3대성으로 유명한 구마모토성에 갔다가 세계 최대 칼데라(화산지형에서 볼 수 있는 분화구 모양 지형)에 자리한 1591m의 활화산인 아소산을 오르고 전통 온천여관이 모여있는 쿠로가와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후쿠오카로 돌아온다. 이 세가지 투어는 하루 약 300㎞ 정도 긴 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많은 관광지를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산도 앞으로 이런 매력 있는 여행코스가 늘었으면 좋겠다.

사진가·후쿠오카 아시아포토그래퍼스

갤러리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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