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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싱글로 가는 길 고수에게 배운다 <8> '끝장 레슨'의 주인공 임진한 프로

"그립만 잘 잡아도 힘 전달과 볼 방향 일관성 유지돼"

스트롱 그립이 최근 대세, 힘 약한 여성 골퍼는 필수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 스퀘어로 돼 볼 똑바로 맞아

그립 잡을 땐 최대한 힘 빼야 비거리 늘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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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친근감있게 설명하는 임진한 프로.
나이를 불문하고 국내 남녀 프로 골퍼 중 동호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신지애 최경주 양용은…. 천만에. '끝장 레슨'의 주인공 임진한(54·부산외대 초빙교수) 프로다. 매주 금요일 밤 SBS 골프채널에서 그가 진행하는 '레슨투어 빅토리'는 이제 골프 동호인들의 필수 프로그램이 돼 버렸다. 그의 인기 코너 '끝장 레슨'은 이미 장안의 화제를 넘어 주말 골퍼라면 한 번쯤 참가하고픈 동경의 대상이다. 비싼 돈 주고 생중계하는 미PGA 메이저대회 시청률을 앞선 것도 이젠 뉴스거리가 못 된다.

지난 1977년 약관 20세의 나이로 KPGA 무대에 데뷔한 임 프로는 1983, 1984년 최고 권위의 한국프로골프선수권을 연속 제패한 후 2000년 SBS 최강전 우승을 마지막으로 국내외에서 8승을 올린 후 은퇴했다. 1992년엔 국내 프로 선수 최초로 당시로선 큰 벽이었던 일본 프로테스트를 통과, 1996년까지 활동하며 3승을 기록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계의 속설을 깨고 은퇴 후 그는 허석호 양용은 최광수 이미나 등을 길러내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이후 선수 및 지도자 시절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신문에 골프 칼럼을 쓰고 골프 책도 내고, TV에도 나와 레슨을 하는 것도 모두 이 같은 연유에서다.

'끝장 레슨'을 한 번이라도 본 주말 골퍼들은 한결같이 "임 프로처럼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그리고 편안하게 설명해주는 코치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족집게 과외가 따로 없단다. 그래서 그의 레슨은 국내외 그 어떤 프로보다 믿음이 간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이름 앞에 항상 '한국의 레드베터'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기본에 우선 충실하라"

물 흐르듯 부드러운 임진한 프로의 드라이버 샷 모습.
수년 전 국제신문에 6개월간 골프 칼럼을 쓴 적이 있는 임 프로는 "촬영을 위해 전국을 돌면서 만난 각 지역 주말 골퍼들의 공통점은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어 프로들 가운데에도 오버스윙을 하거나 팔자스윙을 하는 등 독특한 습관을 지닌 프로들도 적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들은 골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스윙 메커니즘은 지키고 있다는 것.

임 프로는 "골프의 기술은 하늘의 별만큼 다양하지만 이 자리에선 아마추어 골퍼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 몇 가지만 간략하게 소개한다"고 말했다.

우선 그립. 스윙의 첫 단계인 어드레스를 제대로 하려면 그립, 클럽의 정렬, 몸의 자세, 공의 위치, 발의 자세가 모두 잘 정돈돼야 한다. 임 프로는 이 중에서 그립이 스윙궤도를 결정짓고 힘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게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립은 몸의 파워를 클럽에 전달하는 매개로, 그립이 제대로 돼야 파워가 전달되고 방향의 일관성이 유지된다.

임 프로는 샤프트를 오른쪽으로 약간 틀어 잡는, 쉽게 말해 왼손 손바닥이 거의 바닥을 보고 그립을 잡는 스트롱 그립을 권했다. 왼손의 엄지와 검지가 만드는 V자 홈은 오른쪽 어깨를 향하고, 왼 손등의 뼈는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두 번째까지 보여야 제대로 잡은 것이다.

스트롱 그립. 엄지와 검지가 만드는 V자 홈 이 오른쪽 어깨를 향해야 한다.
이럴 경우 임팩트 순간 자연스럽게 클럽 페이스가 스퀘어로 세워져 볼이 똑바로 맞는다는 것이다. 반면 위크 그립일 경우 임팩트 순간 손목을 빨리 돌리지 않으면 클럽 페이스가 열려 대부분 슬라이스가 난다는 것이 임 프로의 설명이다.

특히 힘이 없는 여성 골퍼에겐 스트롱 그립이 필수적이며, 이래야만 공에 힘도 받고 볼이 잘 뜬다고 했다. 임 프로는 힘있는 투어 프로들도 위크 그립을 잡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덧붙였다.

임 프로는 또 그립을 잡을 땐 최대한 힘을 빼라고 주문했다. 있는 힘을 다해 물건을 잡을 때 힘의 세기가 10이라면 그립은 3~4 정도만 주라고 했다. 실제 스윙할 때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란다. 스윙 전 왜글을 할 때 헤드 무게가 느껴지면 힘을 제대로 뺀 것이며, 왜글 전에 손목에 힘을 빼고 흔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임 프로는 "결국 손목을 부드럽게 해서 힘을 빼야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고, 그래야만 헤드스피드를 최대한 내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드럽지 않으면 절대 강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체중 이동도 강조했다. 이론은 쉽지만 가장 잘 되지 않는 것이 체중 이동이라고 강조한 그는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내려올 때 먼저 왼 발바닥으로 지면을 꾹 눌러주면서 체중 이동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운스윙 땐 지면에서 가까운 순서인 발바닥-무릎-히프-손 순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말 골퍼들이 거리가 나지 않는 것은 피니시 이후에 체중 이동이 되지 않고 오른쪽에 체중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프로는 혼자서도 체중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백스윙 때 왼발을 들고, 다운스윙 때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 발을 착지하듯 그 왼발을 땅에 디딘다는 것이다. 이후 팔로스루와 피니시는 일반 스윙과 똑같이 하면 된다. 이 연습이 제대로 이뤄지면 클럽 헤드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난다고 했다.

임 프로는 "이 연습은 체중 이동과 함께 스윙 템포를 일정하게 해주고 동시에 임팩트 때 힘을 주는 요령까지 터득하게 해줘 생겨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KLPGA에서 활동하는 김혜윤 프로는 평소 볼이 잘 맞지 않자 아예 이 스윙폼으로 대회에 나가 올해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임 프로는 임팩트 순간 머리 위치는 반드시 공 뒤쪽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레슨 동영상이나 프로들의 스윙을 유심히 볼 때 머리 위치가 볼 앞에 있는 경우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혹 백스윙이 다소 불안전하게 됐다 해도 머리 위치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임팩트 순간 바른 자세로 교정이 되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방지된다고 설명했다.

또 샷을 할 땐 숨을 내뱉은 상태에서 잠시 멈추고 스윙을 하라고 덧붙였다. 숨을 들이마시면 어깨가 불쑥 올라가면서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호흡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진한, 그것이 알고 싶다

국내 골퍼 중 가장 바쁘다고 소문이 자자한 임진한 프로.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일~월요일 '레슨투어 빅토리' 촬영, 화요일 임진한 아카데미 레슨, 수요일 학교 강의, 목요일 '레슨투어 빅토리' 기획 회의, 금요일 선배 연습장 레슨, 토요일 개인 사업 업무'. 가장으로선 거의 '빵점'에 가깝지만 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부인 황영숙 씨가 잘 이해해줘 지금까지 그럭저럭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연습은 전혀 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라운드를 한다는 임 프로는 "1500명이 예선을 거쳐 30명이 본선에 오르는 일본 시니어 대회가 유일하게 출전하는 시합"이라고 말했다.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얘기다. 참고로 베이사이드CC에서 취재를 위한 라운드에서 그는 72개를 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부터 부산외대에서 골프 CEO과정을 연다"며 "많은 관심과 홍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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