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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본 세계경제, 부산경제 <16> '글로벌 디지털'로 행동하라

모바일 혁명의 진화, 개성적이고 창의성 있는 상상력을 발휘하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12 21:20:2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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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정보화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기는 휴대전화·태블릿PC

- 스마트폰·스마트탭, 개인생활·산업 전반 송두리째 뒤바꿔

- '사이버 먼데이' 매출, 블랙 프라이데이 조만간 넘어설지도
- 구글 애드워즈는 中企 제품판매 늘려

- 모바일 혁명은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까지 개발

■정보화시대의 매력적인 정보기기

최근 출시된 국내 태블릿PC.
휴대폰, 데스크 탑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컴퓨터(tablet computer), 이 리더(e-readers), MP3 플레이어(Mp3 player), 게임 콘솔(game consoles)…. 지난 10월 미국의 휴 리시처(pew Research) 사가 '인터넷과 미국인의 생활'이라는 주제로, 3001명의 미국인에게 현재의 정보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정보기기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나온 답이다. 특이한 것은 없다. 거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기기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무엇이라고 답이 나왔을까? 그렇다. 휴대폰(cell phones)이다. 이 연구는 18세 이상 미국인의 85%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18세 이상 29세 까지의 미국인은 거의 96%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전부 다다. 그러니 엄지족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청소년들에게도 아주 빈번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넷북이나 미니 노트북은 애플의 아이패드나 삼성의 갤럭시 탭과 같은 태블릿 컴퓨터에 밀려 점차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실 이것은 예측도 아니다. 이미 시장에서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 컴퓨터를 구매하고, 이에 따라 이들의 가격이 더 저렴해지면 이런 현상은 거의 심화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결국 앞으로 정보화 시대의 가장 중요한 정보기기는 휴대폰과 태블릿 컴퓨터가 될 수밖에 없다(물론 특별한 용도, 예컨대 기상관측, 우주탐사 등을 위한 대형컴퓨터는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만들어냈을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기술과 더 저렴해진 정보기기 가격?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대답은 이동성(mobility)과 편의성(convenience)이다. 이동하면서, 과거 데스크 탑 컴퓨터가 하던 모든 일을 아니 그 이상의 일을, 더 쉽게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모바일 혁명(mobile revolution)이다.

■스마트 폰, 스마트 탭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갈 각종 스마트폰.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애플의 맥 매니아들은 이 아이폰에 열광했지만, 기존의 핸드폰에 익숙한 사람들은 작은 화면, 비싼 가격, 부족한 소프트웨어 등의 이유를 거론하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모든 비관론자들의 예측을 비웃고 성공했다. 캐나다 림(RIM: Research in Motion)사의 블랙베리 폰을 추월했고, 기존의 핸드폰 시장에 안주하던 삼성과 노키아를 패닉에 빠뜨리게 했다. 여전히 비틀거리는 노키아와 달리 삼성은 재빠르게 갤럭시 폰을 내놓아 아이폰 경쟁자의 한 축을 차지했다. 하지만, 스마트 폰 시장은 여전히 아이폰이 압도적인 가운데, 삼성, 모토롤라, HTC 가 만들어낸 안드로이드 폰이 맹추격을 하고 있다. 이 스마트 폰은 모바일 혁명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런 스마트 폰에서의 각축은 재빨리 스마트 탭으로 확대되었다. 스마트 탭의 경우 애플의 아이패드가 압도적인 가운데 삼성의 갤럭시 탭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경쟁자의 자리를 굳히려 애쓰고 있다. 9.7인치 화면의 아이패드냐 7인치 화면의 갤럭시 탭이냐? 시장에서의 우열은 이미 드러난 것 같지만, 정작 승자는 이 둘 모두다.

스마트 폰과 스마트 탭. 포스트 PC(Post Personal Computer) 시대의 두 총아다. 이들 두 정보기기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선 다가오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이들은 이동성을 기본 전제로, 과거의 PC보다 더 다양하게 더 빠르게 더 보기좋게 더 편리하게 작동하면서, 사람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은행 이용, 물건 사는 것, 입장권 구매는 아주 기본일 뿐 아니라, 개인 생활의 어느 영역이건 정보가 개입되는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는 개인의 인생목표, 행복과 불행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에까지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러니 이들 두 정보기기가 기업과 산업을 어떻게 바꿀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이들 두 정보기기의 이동성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가 이 정보기기와 결합하면서, 특히 이것이 만들어내는 온라인 공간이 두 정보기기와 결합되면서 진정한 모바일 혁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인터넷과 온라인의 힘

구글에서 추진 중인 무인자동차 프로젝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매년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의 네 번째 목요일) 다음의 금, 토, 일 3일 동안 기업들이 대 할인을 하는 시기를 가리킨다. 이것은 이 기간 동안 기업의 바겐세일로 그 동안의 적자가 흑자(검은색, 즉 블랙으로 표시된다)로 바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밤 0시에 잠도 안자고, 추위에 떨면서 수많은 가게 앞에서 줄을 지어 기다린다.

그런데 2010년 이런 현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하는 대신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기업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날인 월요일에 온라인 상에서 바겐세일 하는 날)에서 쇼핑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아직 절대금액으로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더 크지만, 2010년의 경우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이 역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작년과 비교하여 0.3% 증가한 데 그쳤지만,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은 16% 이상 증가했다. 불면과 교통체증, 그리고 번잡함 때문에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서 간편하게 신속히 쇼핑을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특히 스마트 폰과 스마트 탭의 보급은 이런 현상을 더 심화시켰다. 그래서 조만간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능가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구글의 애드워즈(Adwords). 미국의 중소기업들은 구글의 덕을 톡톡히 본다. 중소기업이 아무리 광고를 해도 한계가 있는 법인데, 구글의 애드워즈를 이용하면 자기 물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확히 상품 광고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것을 타겟 마케팅(target marketing)이라 한다). 애드워즈는 미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자신의 상품과 관계된 핵심 단어(key words)를 선정하게 하고, 일반 사람들이 구글에서 그 단어들을 검색할 때마다 이들 기업의 광고를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그 광고를 보기 위해 클릭할 때만 구글에게 약간의 비용(그리 비싸지 않다)을 지불하면 된다. 카우보이 부츠를 만드는 부트반(Bootarn: www.bootbarn.com) 사나, 와인과 식음료를 판매하는 퍼스트 크라시 레스토랑(First Crush Restaurant)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중소기업들에 있어서 구글은 그래서 구세주다. 그래서 텍사스 주의 한 시골에서 출발한 부트반 사는 이제 미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로 카우보이 부츠를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 혁명의 진화

이동성과 편의성에 기반을 둔 모바일 혁명이 단순히 이런 기업과 소비자의 구매행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이 구상하고 있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autonomus driving)' 프로젝트이다.

지난 10월.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는 운전석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자동차가 차량통행이 빈번한 도로를 스스로 운전해 가는 실험이 행해졌다. 이 차량은 구글의 GPS, 레이더, 비디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부착한 채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면서 각종 차량으로 넘치는 도로를 아무런 사고 없이 운전해 나갔다.

이런 프로젝트가 구글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검색의 대명사인 구글은 원활한 검색을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있는데, 인터넷과 가상공간을 위한 그 기술이 자동차 무인 운전 시스템의 개발을 위해 응용되고 있다.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구글 어스(Google earth)와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 각종 정보가 이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니 외형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을지라도 이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은 모바일 혁명을 가능하게 한 기술과 거의 같다. 특히, 이 자동차가 앞으로 스마트 폰에 의해 구동된다면(실제 그렇게 된다) 이것은 모바일 혁명의 정점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당장 가능한 것은 아니다. 트룬 박사(Dr. Thrun)에 의하면, 가장 낙관적인 가정 하에서라도 이런 자동차의 실용화에는 8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8년 동안 모바일 혁명은 어느 정도로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까?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디지털로 행동하라

김기홍 부산대 교수·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환교수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2005년 이런 제목을 책을 출간하면서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 차별과 경계가 무의미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시대의 도래로 세계는 한 울타리라는 것이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이런 주장은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국제화(globalization)라는 흐름은 세계의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 국제화가 한창 진행될 무렵 이에 대한 하나의 반론이 제기되었다. 국제화의 시대지만 진정한 국제화, 혹은 경쟁력있는 국제화를 위해서는 자기 고유의 것이 존중되고 거기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모토가 제시되었다.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로컬하게 행동하라(Think globally, Act locally)." 지역(local)이라는 말에 모두들 열광했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출발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고 더 심화되어지는 지금 이 모토도 다시 바꿀 필요가 있다. 그렇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디지털로 행동하라(Think globally, Act digitally)." '디지털로 행동하라'가 무슨 뜻이냐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이며, '스스로를 존중하며', 얽매이지 않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포함된다. 그래도 몰라 또 다시 묻는다면 그것은 아날로그적 행동이다. 만족한 답을 찾는 것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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