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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를 말하다 <41> 앤드류 밀러드

영국 교육제도 규율 결핍돼 교사들 학생 통제하기 곤욕

한국 학생들 교육수준 높을수록 열정 가지고 지속적 스스로 학습

남은 학기 잘 마무리 하리라 다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23 21:05:2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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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머무는 동안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 교육제도의 다양한 모양새를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차이점 역시 알게 됐는데, 여기서 이에 대한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영국의 교육제도는 세계에서 최고 중 하나로 남아있지만 요즘은 규율의 결핍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행실이 나쁜 학생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면밀하면서도 엄격히 규정해놓은 탓에 교사들은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어떤 도시의 빈민촌에서는 상황이 종종 아주 나쁜데, 교사는 수업시간 내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되곤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보다 엄하게 다루는 풍토가 허용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영국에서 학생들에 대한 많은 처벌이 간단치 않은 것을 보아왔다. 그렇다고 한국의 교육 풍토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아이들에게 일정 수준의 훈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잃을 테니….

한국 학생들은 교육과정이 높아질수록 학습 태도 또한 좋아지고 있다. 유치원과 고교에서 모두 교편을 잡았던 나는 한국의 아이들이 많은 열정을 지녔기에 자신이 알아서 학습에 몰두하는 것을 알게 됐다. 영국에서는 이런 측면이 너무 약하다. 요즘 아이들은 단순히 승급하거나 괜찮은 성적을 얻을 정도로 공부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고의 성적을 얻으려는 경쟁심은 한국에서 매우 강한 편이며, 영국은 이보다 덜하다. 사실 항상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학생은 오직 공부에만 매달릴 뿐이어서 주위에 친구도 없다.

나 역시 한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첫 학기를 마치고 나니 보다 나은 교육을 받으려 매진하는 분위기가 성인 세대에도 널리 퍼져 있음을 실감했다. 수업에 임하는 동료들의 자세뿐만 아니라 늘 열심히 공부하는 그들의 열정과 체력 또한 내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한국과 영국 학생 간 학업에 대한 자세도 다른 것 같다. 새 학기를 시작할 때 어떤 전공 학생들은 죄다 5분간의 짤막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다. 교수님은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답변에 필요한 몇 가지 질문을 적은 종이를 내주기도 했다. 영국에서 프레젠테이션은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나눠줄 유인물을 준비하는 걸 뜻한다. 그런데 (영국 출신인) 나는 같은 전공의 친구들을 위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했다. 이는 사실 스스로 놀라울 따름이지만, 내가 대학원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동료 학생들과 잘 지내기 위해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은 이처럼 작은 것들이다.

친한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많은 도움에 힘입어 나는 첫 학기를 잘 마칠 수 있었고 남은 세 학기에 대한 우려도 떨칠 수 있었다. 스스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최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그런…. 한국은 지난 60년간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것이 가져다주는 결실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나도 한국인들이 이뤄냈던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석사과정·영국 /번역=오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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