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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명품 <45> 김해 한옥체험관

"이번 주말 한옥 체험 가능한가요" 건립 4년 만에 문의 전화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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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9월 가야 궁궐터에 7동 85칸 건립
- 객실마다 화장실과 욕실 딸려 있어
- 주중 4만4000~8만, 주말 6만~10만 원
-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인근 가야 유적지도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이면 간절하게 생각나는 곳이 있다. 절절 끓는 방 아랫목이다. 그것도 아파트가 아닌 외풍이 없도록 잘 지어진 한옥 방의 아랫목이다. 한옥 방 아랫목에서 이불 덮어쓰고 땀 흘리며 자고 나면 웬만한 감기 몸살 쯤은 씻은 듯 낫는다. 한옥 방의 아랫목은 우리 민족의 심성을 닮았다. 한번 데우면 금방 식지 않고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하는 것이 그렇다. 난방용 온돌과 냉방용 마루가 균형 있게 결합된 것도 한옥의 미덕이다. 여름날 한옥 마루에 누워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더위가 절로 가신다.

도시가 아파트 숲으로 뒤덮이면서 한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 봉황동에 있는 김해한옥체험관에 가보면 '한옥 향수'가 얼마나 진한지 여실히 목격할 수 있다. 이곳에는 한옥생활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조성된지 몇 년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김해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 7동, 85칸 건물…궁궐 연상

선조들의 멋과 풍류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김해한옥체험관 전경.
김해한옥체험관은 7동, 방 85칸짜리 건물로 지어졌다. 대지는 4125㎡, 건평은 740㎡다.

김해시는 지난 2006년 가야유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왕조시대 때 백성이 지을 수 있는 최대 규모인 8동, 방 99칸짜리 한옥을 구상했다. 그러나 1동을 건립하지 않아 방이 계획보다 14칸 적다. 이곳이 가야의 궁궐터로 밝혀지자 김해시가 건물 1동을 짓지 않고 화단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해한옥체험관의 규모는 대단하다. 궁궐을 연상케 한다.

안채인 거안당(居安堂)은 말 그대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고가구와 보료, 방석, 편지꽂이, 병풍 등 갖가지 실내장식의 배치가 한옥 특유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거안당 넓은 대청마루에 서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가슴이 툭 트이는 느낌을 안겨준다. 단체 숙박을 할 땐 회의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사랑채인 담경헌(談徑軒)은 방과 연결된 거실 용도의 누마루에 전통과 등불, 목침 등으로 장식을 해 선조들의 멋과 풍류를 한껏 맛볼 수 있다. 별채인 탐미당(耽美堂)은 이름처럼 아름답다.

김해한옥체험관 관계자는 "탐미당에서 하룻밤만 숙박하면 고풍스런 한옥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면서 "편의시설도 훌륭해 영화 속에 들어간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라고 자랑했다.

거안당과 담경헌, 탐미당 내 객실(총13개) 이용료(2∼4명 기준)는 주중(일∼목요일)은 4만4000∼8만 원, 주말(금, 토요일)에는 6만∼10만 원이다. 기준 인원을 초과할 경우 1명당 1만 원을 더 내면 된다. 객실마다 단독 화장실에다 욕실이 딸려있다. 객실 13개를 모두 대관하는 데 드는 요금은 주중 80만 원, 주말 100만 원이다.

■ 허황후 정찬, 수로왕 만찬 "눈과 입이 즐거워"

김해한옥체험관 야경.
전통다원 전향실(篆香室)에서는 김해산 명품차인 장군차를 포함한 다양한 전통차를 맛 보는 것은 물론 다도예절도 배울 수 있다. 전통 궁중 한식당인 감지방(甘旨房)에서는 한식의 참맛을 음미할 수 있다. 한우불고기 정식, 참조기 매운탕, 장어구이 등 기본 메뉴에다 점심 특선으로 봄에는 산채비빔밥, 여름 한방삼계탕, 가을 추어탕, 겨울에는 우거지탕을 판다.

아침에는 숙박 손님에게 제공하는 죽과 정식이 있는데, 단체로 이용하면 수육보쌈이나 오삼불고기, 갈비탕, 불고기정식, 소고기국밥을 먹을 수 있다. 한식답게 밥과 국은 유기에, 반찬은 도자기에 담아 정갈한 맵시까지 갖췄다. 잡채나 도토리묵, 된장찌개, 간고등어 등 반찬에 대한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여러 명이 식사를 할 경우 밥을 즉석에서 지어주기 때문에 밥맛이 더욱 좋다.

3만∼5만 원을 내면 가야 정찬과 허황후 정찬, 수로왕 만찬을 즐길 수 있다. 가야 정찬은 한정식과 궁중음식으로 이루어진 코스 요리로 전채요리와 칠절판, 오첩반상에다 후식으로 전통한과와 떡, 전통음료가 나온다. 허황후 정찬은 가야 정찬에다 대하구이와 신선로, 한우육회가 더 나오며, 수로왕 만찬은 허황후 정찬에다 전복회, 장어구이, 한우너비아니구이, 사태편육, 인삼채 등이 추가된 최고의 정찬이다.

■ 1박2일 코스, 가야문화 체험에 그만

김해한옥체험관 내 한식당인 감지방에서 요리한 한식.
창원시에 '창원의 집'이라는 또 다른 한옥체험시설이 있지만 이곳은 관람만 할 수 있다. 그러나 김해한옥체험관은 1박2일 동안 한옥에 숙박하면서 아침과 저녁 2끼(점심은 자율)의 한식을 제공받고 전통문화와 전통공예, 가야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숙박인원이 7만5000여 명에 달하고, 연간 관람·체험인원은 15만 명이 넘는다. 부산과 창원 등 외지에서 오는 이용객이 많아 주말에는 객실이 동나 방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1박2일 체험은 5가정 이상 또는 15명 이상 단체(6세 이상)면 신청할 수 있다. 인원이 이보다 적을 경우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탓에 신청 기준을 이 선에서 제한한 것이다.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은 오후 3시 입소해 오광대탈 미니액자 만들기, 한지로 손거울과 브로우치 만들기, 내 손으로 만드는 비빔밥, 민요 배우기 등을 하고 하룻밤 잔 뒤 다음 날 아침 8시에 일어나 다도예절과 짚풀공예를 배우고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 한옥 체험 외에도 정원, 장독대, 곳간과 전시 민속품을 관람하고 기념품과 김해 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김해한옥체험관 관계자는 "전통 한옥생활을 체험해 보고 싶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한옥체험관 바로 옆에 수로왕릉과 가야의 숲, 대성동고분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유적지가 즐비해 가야문화를 체험하기에 그만이다"고 말했다.


#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 떡메치기 단연 인기
- 6~11월 상설 공연도

한옥체험관에서의 떡메치기 모습.
다도예절과 판소리, 민요 배우기, 사물놀이, 전통춤, 연만들기, 전통한과·절편·떡케익 만들기, 전통공예…. 김해한옥체험관의 체험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2∼3개에 불과한 여느 체험시설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공예 분야는 세분화돼 있다. 열쇠나 핸드폰 고리를 만드는 전통매듭, 짚풀액자·계란꾸러미·여치 등을 만드는 짚풀공예, 부채·책받침·보석함 등을 만드는 한지공예, 한지에 민화를 그려 만드는 민화한지공예, 미니복주머니 등을 만드는 규방공예, 닥종이로 생활소품을 만드는 닥종이체험, 가락오광대탈을 만드는 탈공예 체험도 있다.

체험 프로그램 중 떡메치기가 인기다. 찐 찹쌀이 쫀득쫀득해질 때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치는 떡메치기는 누구나 해보고 싶어 한다. 이끼 등 식물로 원하는 것을 제작하는 도피어리 만들기와 전통의상 체험도 수요자가 많다. 주말에는 한옥체험관 앞마당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체험 비용은 재료비 정도만 받고 있다. 10명 정도의 단체에 한해 사전 예약을 하면 체험할 수 있다.

상설 공연도 마련돼 있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차례 국악과 양악팀이 만나 공연을 펼치고 가락오광대 탈놀이도 한다. 김해한옥체험관 관계자는 "한옥체험관 하면 한옥 관람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프로그램이 다양해 방문객들로 온 종일 북적거린다"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기면서 배우다 보면 전통문화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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