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다문화 시대를 말하다 <49> 캐런 샘로니(인도네시아)

해외 유학, 세계를 무대로 한 생존게임

수용 할 수 없는 문화, 스스로 걸러내고 자신 제어 잘 해야

공부라는 주목적 끝까지 잊지 말아야

  • 경성대 건축공학과 08학번번역=오광수 기자
  •  |   입력 : 2011-02-24 20:47:00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외국으로 나가 공부하는 꿈을 꿔왔다. 해외유학에 대해 커다란 열망을 지녔던 나는 늘 부모로부터 독립해 사는 삶을 그려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 하기전에 자신의 부모와 떨어져 산다는 게 흔하지는 않은데, 이는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결혼과 상관없이 정말 혼자의 힘으로 살고 싶었다. 이는 아마 우리 가족, 특히 어머니로부터 약간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어머니 역시 젊은 나이에 고향인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수도 자카르타로 직장을 찾아 떠난 바 있다. 이어 어머니는 항공사 스튜어디스가 됐고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을 가볼 수 있었다. 나도 독립심이 강하고 당찬 어머니처럼 되고 싶었다. 이는 내가 한국에서 공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독립한다는 것, 이를 제대로 하기란 쉽지 않다. 외국으로 향하는 사람 중 일부만 자아를 완성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다. 문제는 모든 외국 유학생들이 자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바로 돈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인데, 이게 어려운 과제다.

처음 부산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나는 처음 한 학기 생활비로 1000달러가량 지니고 있었다. 이 돈은 내겐 어마어마한 액수였던 터라 일일이 아버지의 허락을 받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서 나는 생활비를 아주 조심스레 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닌 돈의 한도를 넘어설까 봐 두려웠기 때문인데, 특히 한국의 물가는 인도네시아보다 1.5배에서 배가량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에는 더욱 그랬다. 고향보다 한결 나은 한국의 은행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었다. 고향에서는 중요한 모든 일을 처리해주는 어머니가 있었다. 만약 내가 여지껏 어머니의 뒷바라지에만 의지했다면 좁은 소견을 그대로 갖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유학이 개척 정신이나 지도자적인 자세, 도움을 받는 게 아닌 도움을 주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여기고 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이는 '생존 게임'이다. 많은 이들은 자신의 나라에만 머무르는 게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와 같다고 한다. 이 말은 좁은 소견, 다른 나라에 대한 무지, 새로운 문화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일컬어진다. 자신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여행이라 해도 최소한 다른 나라 사람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다른 나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껴본다면 더 좋을 것이다.

한국에서 3년간 보내면서 알게 된 것은 새로운 문화에 반응하는 태도에는 거부와 수용이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엔 '좋은 또는 수용할만한' 문화와 '나쁜 또는 수용할 수 없는' 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문화는 이따금 외국 유학생들을 자극하게 되고,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외국으로 건너오게 된 주목적이 다름아닌 공부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게 된다.

무엇보다 외국 유학생들이 유용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자신을 성숙한 단계로 잘 이끌었을 때 나는 이들이 해외 유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나는 한국에서 겪은 경험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며, 이처럼 가치 있는 경험들은 취업을 포함한 나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경성대 건축공학과 08학번 /번역=오광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