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立夏)는 우리나라 24절기 중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는 양력으로 5월 5일. 입하 전후로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짙은 푸르름이 일렁인다. 그렇다면 5월은 여름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무더울까.
기후학적으로 여름의 시작은 일 평균기온이 20℃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의미한다. 전국 기온 분석자료 그래프는 지난 30년간 전국의 여름과 입하(5월 5일께)의 평균 ·최고기온을 보여준다. 입하의 최고기온과 여름 평균기온의 그래프가 상당 부분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입하의 최고기온은 25℃ 내외의 분포를 보인다. 충분히 더위를 느낄 수 있어 반소매 차림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산출된 신(新)기후 평년값에 따르면, 최근 30년간(1991~2020)의 여름은 5월 31일 시작한다. 지난 30년(1981~2010) 여름의 시작이 6월 2일이었으니 2일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기후변화로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도 빨라짐에 따라 기상청은 6~9월 동안 운영했던 폭염특보를 2015년부터 연중으로 확대했다. 기온과 달리 체감온도는 기온과 습도를 반영하여 인체가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수량적으로 표현한다. 특보 기준값은 주의보 33℃, 경보 35℃이다. 이 외에도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의 장기화로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폭염특보를 발표한다.
더위가 지속되면 열사병·열실신과 같은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한다. 가축과 어패류의 집단 폐사나 병해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밤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현상을 열대야라고 한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해안을 낀 부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내륙으로 갈수록 적은 분포를 보인다. 해안은 내륙보다 습도가 높아 밤중에도 낮 동안 누적된 열이 충분히 식지 못하고 특히, 도심은 열섬효과로 기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수면 부족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건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된다.
기상청은 폭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재해의 위험을 줄이고, 보다 여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폭염영향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예보와 특보가 기상현상의 강도와 재해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것이라면, 폭염영향예보는 기상현상으로 인해 예상되는 분야별 영향까지 고려하는 예보이다. 폭염 영향예보는 같은 기온에서도 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폭염의 위험 수준을 알려주고,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요령도 알려준다.
이제 곧 여름이 무르익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와 특보, 다양한 기상정보를 확인하여 여름철 위험기상 또한 사전에 대비하자.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 건강한 여름나기의 시작이다.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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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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