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영화를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도 피프를 즐길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기간 동안 영화 장면 하나 하나를 말로 재구성해 '귀로 듣는' 화면해설영화를 상영하기 때문이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PIFF 상영작 중 4편에 대해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영화를 제작했다. 이번에 제작된 화면해설영화는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 중 이창동 감독의 '시', 장훈 감독의 '의형제'와 '갈라 프레젠테이션' 중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그리고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중 박배일 감독의 '잔인한 계절' 등 총 4편이다.
화면해설영화들은 감독 및 제작사가 승인한 작품에 한해 PIFF조직위원회가 선정했으며, 화면해설 대본 등은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박미정 교수가 담당했다. 박 교수는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화면해설작가양성교육 강의를 담당하는 작가출신 전문가다. 영화의 화면해설 나레이션은 지역방송사 유명 아나운서 3명이 나눠 맡았다. '시'와 '잔인한 계절'은 부산MBC 안희성 아나운서, '의형제'는 KNN 황범 아나운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KNN 정수영 아나운서가 친근한 목소리로 더빙했다.
화면해설영화는 영화제 기간동안 총 11회 상영하며 최대 800명의 시각장애인이 관람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센터는 화면해설영화 상영에 부산시각장애인연합회, 부산 점자도서관, 부산맹학교 등 부산지역 시각장애인 140명을 특별초청했다.
관람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은 해당 영화를 예매한 뒤, 영화시작 20분전 상영관 입구에서 문의하면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화면해설내용을 들을 수 있는 FM수신기를 받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는 일반상영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필요한 사람만 수신기로 화면해설을 들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3편을 각 1회씩 상영했던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영화제 이후 점자도서관 및 장애인 단체 등의 재상영 요청이 쇄도하자, 이번에 편수와 상영횟수를 크게 확대했다. 또 영화제 기간 후 장애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화면해설영화 상영회를 가져 장애인의 문화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내년 PIFF부터는 센터 내 상영관 등을 활용해 '장애인 전용상영관'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