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용호동의 지명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용호동의 옛 지명은 '분개마을'로부터 시작되었다. 일제 강점기 용호동은 소금을 굽는 동이(盆)만이 여기저기 있어서 동이 있는 갯가라는 뜻에서 분개라고 불러졌다. 염전은 중앙에 진흙으로 1평 정도의 구덩이를 파놓은 것을 서실이라고 한다.

서실 속에는 깨끗하고 결이 고운 모래를 넣어두곤 했다. 이를 퍼내어 염전에 엷게 써레질을 하여 둔 후 바닷물을 끌어드리면 햇살에 물기는 증발하고 염붐만 모래에 엉켜 하얗게 된다. 하얀 모래를 다시 서실에 넣고 바닷물을 부으면 염도가 아주 짙은 소금물이 밖으로 넘쳐나 개울을 통하여 받아내고 물을 증발시킨 것이 소금이다.

이 서실을 한자식으로 표현해서 동이(盆)라고 불렀다. 현재의 용호동에 자리 잡았던 당시의 분개 염전은 일제가 강점하기 전까지만 해도 행정구역상으로는 동래부 남촌면 분포리였다. 용호동이라는 동명을 처음 쓰게 된 시기는 일제의 강점기 때부터이다. 또 다른 일설에는 용호동에 작은 호수가 하나 있었는데, 이 호수에 승천하지 못한 용(이무기)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생긴 동명이라고 한다.

용호동 일대에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은 대단지 아파트 내 분포초등학교가 이름만 전할 뿐 남부 체육공원, 부산 환경공단 남부사업소 등으로 개발되어 흔적도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용호동 장자산 중턱에 자리잡은 '관해정'

용호동은 바다와 접한 곳에 자리 잡은 장자산(225m)을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도심의 보물이다. 동쪽으로는 온갖 기묘한 바위절벽으로 경관이 뛰어나고, 서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를 비롯해 맑은 날에는 일본 대마도를 조망할 수 있는 관해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