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경상남도 가족센터 종사자대회’가 지난달 26일 열렸다. ‘활기찬 경남, 행복한 가족센터’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대회는 도내 가족센터 종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군 네트워크를 통해 가족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리였다. 경남 18개 시·군의 20개 가족센터 종사자 450여 명이 참석했다. 가족센터는 건강가정기본법과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가족서비스 지원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생애주기별 가족지원사업, 가족상담, 다양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통번역서비스 한국어교육 언어발달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가족센터는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
필자는 이번 대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박완수 경남지사와 족자를 펼치는 영광스러운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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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제1회 경상남도 가족센터 종사자대회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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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왼쪽 다섯 번째) 경남지사와 필자가 족자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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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땅에서의 시작, 그리고 가족센터와의 만남
필자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곳은 낯선 땅이었다. 남편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고,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누군가 가족센터가 있다는 말을 해주었지만, 당시에는 “거리가 있고 멀다, 혼자서 못 찾아간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출산과 육아로 학업을 중단했고, 3년간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세상과 단절된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몽골 결혼이주여성 자조모임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고향 친구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고향 음식을 나누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 마음은 조금씩 따뜻함을 되찾았다. 그 순간이 가족센터와 본격적인 인연의 시작이었다.
● 새로운 도전과 삶의 변화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를 통해, 필자는 양산시가족센터에서 몽골어 통번역 지원사로 일하게 됐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며, 단순히 직장생활을 넘어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현재는 80여 명의 결혼이민자들과 강사 관리, 회의 진행 등 양산시가족센터 한국어교육 전체를 열정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뜻한 소통’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누군가 이름을 밝게 불러주고 따뜻하게 인사해 주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매 수업마다 결혼이민자들의 이름을 외워, 따뜻하게 불러드리고 밝게 인사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어 수업은 단순한 언어 교육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가족센터는 단순한 복지기관이 아니다.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함께 성장하는 곳이다. 첫 직장인 양산시가족센터는 경험을 통한 성장과 기회를 만들어줬다. 경험은 필자에게 큰 의미를 주는 성숙의 여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몽골어통번역사, 결혼이민자역량강화 한국어교육 담당자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그 다짐은 평생을 걸고 지켜갈 신념이 됐다.
● 가족센터가 준 선물, 그리고 나의 다짐
가족센터는 내가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곳이었다. 외롭고 힘들었던 내 과거를 떠올리며, 지금도 누군가 가족센터를 알지 못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 필자는 가족센터를 꼭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모든 가족의 행복을 돕는 가족서비스기관이다. 필자가 경험한 가족센터는 따뜻한 소통과 연결의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필자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가족센터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의 앞날에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