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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의 스프링’ 아치가 무너지면

조선미의 100세까지 행복 걷기 <2>

  • 조선미 족부사
  •  |   입력 : 2025-07-20 19:14:5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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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덜컹거려요.” 정비소를 찾은 운전자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점검 항목은 ‘쇼바’다. 쇼바는 도로의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부드럽게 만들고, 차량 전체의 하중을 지탱해 자동차의 수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부품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몸은 어떨까? 사람의 발에도 충격을 흡수해주는 ‘쇼바’가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발의 3대 아치, 즉 내측 종아치(내아치), 가로 아치(횡아치), 외측 종아치(외아치)다. 이 아치들은 우리 몸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생체 스프링’이다.

이 세 개의 아치는 역할이 다르다.내아치는 발 안쪽에 위치해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분산시킨다. 횡아치는 발볼 아래쪽에 있어 발 앞쪽의 균형을 잡아주며, 외아치는 바깥쪽에서 지면과의 안정된 접촉을 돕는다. 이 아치들이 튼튼하고 유연하게 작동할 때, 우리는 무릎이나 골반, 허리까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아치가 무너지면 우리 몸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그 결과 각종 통증으로 이어진다.

현대인의 발은 왜 아치가 무너질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더 이상 맨발로 흙길을 걷지 않는다. 대신 시멘트 바닥 위를 걷고, 자신의 발 구조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다. 여기에 장시간 서 있는 생활,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습관이 더해지면서 발의 구조는 점점 무너지게 된다.

자동차는 타이어를 교체한 뒤 ‘휠 얼라인먼트’를 한다. 이는 차량의 좌우 균형을 맞춰 조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좌우 시력이 다르듯, 좌우 발의 아치 상태도 동일하지 않다. 발의 균형이 무너지면 걸음걸이가 틀어지고, 척추와 어깨, 두개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내 발 맞춤’이다. 즉, 나의 발 구조에 맞게 설계된 인솔(깔창)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고, 틀어진 자세를 교정하며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지금 내 발의 상태를 점검해보자. ▷발바닥 통증이 있지 않은가 ▷걸을 때 한쪽 신발 밑창만 심하게 닳지 않는가 ▷발목이 자주 붓지는 않는가 등 이런 증상 있다면 아치가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걷고 싶다면, 자동차처럼 몸도 정기 점검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족부사와 함께 내 발의 구조를 점검하고, 일상에 맞는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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