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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 ‘사랑 안의 미로(In the Labyrinth of Love)’가 부산 수영구 F1963 석천홀과 야외 정원(달빛가든)에서 12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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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슬, 스테인리스 스틸, 금박으로 화려한 이미지를 만드는 프랑스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개인전이 부산에서 처음 열리고 있다.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 연못에 핀 ‘황금 연꽃’ 등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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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셸 오토니엘의 ‘황금 연꽃’이 F1963 연못에서 우아한 자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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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 ‘사랑 안의 미로(In the Labyrinth of Love)’가 F1963 석천홀 및 야외 정원(달빛가든)에서 12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부산시가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부산’ 선정을 기념해 추진한 첫 공식 협력전시다. 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이 공간과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고 디자인이 일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체감하기를 기대한다.
오토니엘은 프랑스 아비뇽,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캐나다 몬트리올, 미국 보스턴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다. 이번 전시는 오토니엘의 최근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다. 전시명 ‘사랑 안의 미로’는 다양한 감정, 헌신, 환희와 비애의 미로가 되어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창작 속으로 떠나는 하나의 장대한 여정을 상징한다. 2025년 6월 아비뇽에서 개최한 ‘오토니엘 코스모스 혹은 사랑의 유령(Othoniel Cosmos or the Ghosts of Love)’ 전시작들을 F1963의 공간에 맞춰 새롭게 구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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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구슬로 만든 작품과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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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오토니엘은 유리구슬을 시그니처 재료로 사용한다. 그는 1980~90년대 초반 청년 시절 상실과 슬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유황, 유기물, 인체 액체 등을 재료로 작업을 했다. 그러다 1990년대 초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Murano) 섬을 방문해 유리 공예 장인들과 협업하면서 유리가 가진 연금술적 특성에 강렬하게 매료됐다. 모래와 뜨거운 불이 만나 액체 상태를 거쳐 영롱한 형태가 되는 과정은, 작가에게 ‘상처와 혼돈을 통과하여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의미했다.
오토니엘은 유리가 가진 이 가변성과 변모의 특성을 통해 삶의 아픔을 시적이고 아름다운 에너지로 치유하고자 했다. 유리는 강하면서도 쉽게 깨질 수 있는 취약한 재료다. 이는 인간의 삶과 사랑, 감정의 가냘픔을 닮았다. 동시에 유리는 세월이 지나도 색을 잃지 않고 빛을 간직한다.
작가는 완벽하지 않고 깨지기 쉬운 인간 존재의 불안함을 아름다운 유리의 형상에 담아 영원성을 부여했다. 유리구슬은 단순히 단구적인 조각품에 그치지 않고 주변과의 소통을 얘기한다. 거울처럼 주변을 비추는 표면이나 빛을 통과시키는 투명한 유리는 전시 공간, 계절의 변화, 자연광, 관람객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 유리구슬 조각은 고정된 객체가 아니라, 관람객이 서 있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매 순간 다른 빛과 풍경을 반사하며 끊임없이 변하는 작품이 된다. 거대한 유리구슬들이 꿰어져 만들어지는 거대한 엮음 구조는 목걸이나 묵주(Rosary), 혹은 DNA 염기서열을 떠올리게 한다. 구슬 하나하나는 개별적인 삶이자 소중한 순간들이며, 이들이 실이나 스틸 케이블에 연속적으로 꿰어지면서 하나의 커다란 수수께끼나 미로, 약속, 사랑의 연결고리가 된다.
유리구슬은 유년 시절의 동화적 상상력, 희망, 그리고 액운을 막고 행복을 비는 주술적 목걸이의 의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관람객에게 거부감 없이 따뜻한 환상을 선사한다. 결국 오토니엘에게 유리구슬은 단순히 예쁜 재료가 아니라, 삶의 상처와 시련을 빛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가장 완벽한 매개체다.
오토니엘은 유리 조각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림(회화·드로잉·판화) 역시 그의 예술적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 매체다. 그의 그림은 유리 조각을 만들기 위한 단순한 도면이 아니라, 꽃 우주 빛에 관한 작가의 시적 묵상이 가장 순수하게 드로잉과 금박으로 드러난 독립적인 예술 작품이다. 유리 조각의 화려한 빛 반사와 그림의 고요한 황금빛·먹색이 대조를 이루며 전시 전체에 깊은 시적 조화를 만든다. 입장료 성인 1만 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