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본부에 성인지교육 등 촉구
경남 인제대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온오프라인 혐오가 이어지자 성소수자공동체 IQ(이하 IQ)는 성소수자 혐오 발언 규탄 및 중앙동아리연합회와 대학본부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5일 열린 인제대 중앙동아리연합회 대표자 회의에서 IQ의 신규 동아리 인준 안건을 처리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동아리 대표자가 성소수자 동아리를 향해 “동아리방이 생기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등 성적으로 불순한 집단으로 취급하는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이 IQ의 주장이다. IQ 측은 “대표자회의에 책임이 있는 대학본부와 중앙동아리연합회는 어떠한 주의나 제지가 없었다”며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수치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대표자회의 결과 IQ 신규동아리 인준은 찬성 5표, 반대 26표, 기권 4표로 부결됐다. 청년정의당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동아리 인준은 심사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인권까지 심사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IQ가 혐오를 규탄하는 성명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하자, “성소수자는 정신병” “더럽다” “원숭이두창” 등 혐오성 익명 게시물·댓글이 우후죽순 달렸다. 그러자 IQ는 지난 10일 인제대 본관 앞에서 ‘성소수자 혐오 발언 규탄 및 대책마련 촉구 공동기자회견’(사진)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A 회원은 동아리 인준 시도 이유에 관해 “성소수자는 사회에서 익명성을 요구받는 존재”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위해 정식 동아리로서 학교의 구성원이 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B 회원은 “사람을 사랑하는 게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며 “성소수자이기 전에 그저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제대 김명찬(상담심리치료학) 교수는 발언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성소수자를 향한 미움이 줄고, (성소수자 인권이) 환기되는 계기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총장실을 방문해 ‘이와 같은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인지 인권교육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규정 및 대책 마련’ 등을 담은 요구서를 대학본부 측에 전달했다.
한편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는 1995년 연세대 동아리 ‘컴투게더’가 출범한 이래 계속해서 생겨나는 추세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