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던 어느 날, 경남 김해의 장유 대청계곡(사진)을 찾았다. 이 곳은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물웅덩이가 곳곳에 있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인공폭포는 생각보다 세찬 물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 소리만으로도 이미 더위가 조금은 식는 듯했다.
대청계곡 바위에 자리를 잡고 발을 담그자마자 몸 전체로 시원함이 퍼져나갔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물은 상쾌하게 차가워,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발을 담그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계곡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름을 즐겼다. 물놀이 후에는 인근에 있는 대나무 숲길을 걸었다. 대나무들이 바람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머리 위를 덮은 짙은 녹음이 걷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주변 삼계탕 집을 찾았다. 뜨거운 날씨에 뜨끈한 삼계탕이 어울릴까 싶었지만, 막상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이열치열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땀이 줄줄 흘렀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개운함과 속 깊이 채워지는 따뜻함은 계곡물의 시원함과는 또 다른 종류의 위로였다.
대청계곡은 물놀이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진짜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숨 돌리고 싶다면 대청계곡이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