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한국에 몇 년째 거주하고 있다. 부산 등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 그리고 국가적 가치들을 점점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은 내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날이 됐다. 단순한 공휴일이 아닌, 나 자신에게도 감동을 주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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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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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은 한국이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날이다. 주권 회복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곳곳의 거리와 상점, 학교, 아파트 창문마다 태극기가 휘날린다. 이는 국민의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부심과 감사의 표현이다. 그 깃발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역사의 고통과 자유의 기쁨, 미래를 향한 희망을 말해주는 언어처럼 느껴진다.
이 모습을 보며 나는 항상 아제르바이잔을 떠올린다.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였던 우리 나라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자유를 갈망했고, 긴 투쟁 끝에 1991년 10월 18일 마침내 독립을 이뤘다. 하지만 그 길은 험난했다. 1990년 1월 20일 바쿠에서 일어난 검은 ‘1월 참사’는 수많은 시민이 희생된 비극적인 날이었다. 그 숭고한 희생은 독립의 불씨가 됐고, 결국 아제르바이잔은 다시 독립 국가로 우뚝 섰다. 매년 10월 18일 우리는 독립기념일을 맞이하며 도시 곳곳에 삼색 국기를 게양한다. 아제르바이잔 국기는 파랑 빨강 초록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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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제르바이잔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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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광복절에 휘날리는 태극기는 내게 아제르바이잔의 국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 뒤에 있는 역사와 투쟁, 국민의 정신은 너무도 유사하다. 나는 외국인이지만, 광복절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을 보며 내 조국의 독립의 날을 생각하게 되고, 서로 다른 땅에서 자란 두 민족이지만, 자유에 대한 열망은 하나임을 깨닫는다.
한국인들이 광복절을 맞이해 국기를 게양하며 역사와 조상을 기억하듯, 아제르바이잔인들도 그들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며 독립을 소중하게 여긴다.
필자는 한국에서 광복절을 보내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지만, 자유와 독립을 향한 마음은 같은 하늘 아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