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 제3지대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등판하면서 전국 지역구 절반에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부산도 거대 양당 외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진보당 무소속 등의 후보군이 경쟁한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국 254개 지역구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51.6%인 131개다. 대부분 ‘거대 양당’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2명에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뛰는 지역들이다.

부산은 중영도 부산진을 사하을 등 모두 7개 지역(38%)에서 3명이 겨루며, 더불어민주당과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진보당 노정현 후보를 낸 부산 연제를 포함하면 18개 선거구 중 8곳(44%)에서 거대 정당과 군소 정당 후보 간 경쟁이 벌어진다.

21일 서울 영등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후보가 제22대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개혁신당은 제3지대 정당 중 지역구 후보(전국 43곳)를 가장 많이 내보냈다. 부산에서는 2곳에서 후보를 냈는데, 동래 이재웅(㈜진선명 대표이사) 후보가 국민의힘 서지영·민주당 박성현 후보와 대결하며, 북갑에서는 배기석(정당인) 후보가 국민의힘 서병수·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다툰다.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녹색정의당 후보가 등판한 부산 중영도에서는 김영진 후보가 국민의힘 조승환·민주당 박영미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무소속 후보 등판으로 다자구도가 형성된 지역도 눈에 띈다. 지역구 선거에 도전장을 낸 무소속 후보는 총 58명이다.

부산에서 대표적인 곳이 보수세가 강한 수영의 장예찬 후보로 과거 막말 논란 등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정연욱·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함께 링에 올랐다. 해운대갑(박주언 후보·의사)과 사하을(신천우 후보·자영업)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등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자구도가 형성된 지역은 선거가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제3지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거대 양당 표를 일부 흡수하면 결과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체 지역구 중 48.4%인 123개에서는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주로 여당 국민의힘 후보, 제1야당 민주당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지역들이다. 부산 남 국민의힘 박수영·민주당 박재호 후보,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조해진·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