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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짱!'인증한 명란…부산이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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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과 명란을 콜라보한 동구 특화 상품! 짱! 최고!’

지난 6일 김건희 여사가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명란브랜드연구소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박혜원PD
김건희 여사가 부산의 명란을 맛보고 남긴 ‘품평’이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휴가 중 부산을 찾았다. 김 여사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동구 초량동 ‘명란브랜드연구소’.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서 김 여사는 명태알에 간장과 매운 양념, 청주 등이 혼합된 동구 특화 상품 ‘도요맛 명란’을 시식했다. 김 여사는 “맛있다”며 동일 제품으로 4팩을 구매했다. 방명록에도 ‘짱’, ‘최고’라며 감탄사를 남겼다. 김 여사는 “부산이 명란의 중심지라는 점이 알려지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한다.

일본의 명란 멘타이코가 한국에서 유래된 것을 알리는 ‘후쿠야’ 기업. 후쿠야 홈페이지 캡처
김 여사 말대로 부산은 명란의 중심지다. 그 기원은 1900년으로 돌아간다. 그 당시 부산 초량동에는 함경도에서 배편으로 물건을 싣고 와 보관하던 최초의 근대식 물류 창고 ‘남선창고’가 자리했다. 이 창고는 해방 전까지는 주로 명태창고로 활용돼 일명 ‘명태고방’으로 불렸다. 한국인은 조선시대 때부터 명란을 즐겼는데, 효종 3년(1652) 9월 10일 ‘승정원일지’에 세계 최초로 명란이 기록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명란브랜드연구소 윤상현 셰프는 “과거 남선창고는 명란을 집결시켜 물량을 전국 각지로 유통하는 거점이었다”며 “그 당시 초량동에는 시장이 활성화됐는데, 소매상(음식점 주인)들이 명란을 사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당대의 명란 음식 문화는 일본 패망 이후 열도에 퍼졌다. 그 선봉에 선 기업이 후쿠오카의 유명 기업 ‘후쿠야(ふくや)’다. 실제 후쿠야 홈페이지에는 ‘후쿠야의 멘타이코의 기원은 물론 한국에 있습니다’라고 써 있다. 후쿠야 창업주인 ‘가와하라 도시오(川原正孝)’는 일제 강점기인 1913년 부산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해방 후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초량시장에서 즐겨 먹던 명란젓을 잊지 못해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후쿠오카의 명물 ‘멘타이코(명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명란이 부산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명란브랜드연구소에서 판매하는 명란. 박혜원PD
명란 음식 문화는 지금도 발전 중이다. 1993년에 창업한 명란 전문 기업 ‘덕화푸드’는 창립 30년이 넘도록 명란 하나만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부산 명품수산물로 선정, 부산 우수식품인증, 부산 명란업계 유일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해양수산부 수산전통식품 분야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11호) 지정, 백년가게 선정 등의 쾌거를 이뤘다. 또 과거 명란의 중심지 동구도 명란브랜드연구소를 설립해 명란을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고, 지역 대표 음식인 어묵과 결합해 명란 어묵을 판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윤 셰프는 “명란을 테마로 음식, 굿즈, 캐릭터 등을 개발해 방문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명란브랜드연구소 앞거리가) 명란 테마 거리다. 명란을 주로 요리하는 가게를 점진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초량이 과거에는 명란의 집결지였던 만큼 역사적 기반을 바탕으로 부산의 대표 식문화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지금도 부산은 여전히 세계적인 명란 유통지다. 다만 후발 주자인 일본에 견줘 요리로서의 발전은 더디다는 평. 일본은 쌀밥에 녹차를 부어 먹는 가정식 ‘오차즈케(おちゃづけ)’의 고명으로 명란을 애용하는 것을 비롯해 명란 빵, 명란 덮밥, 명란을 넣은 달걀말이, 다양한 종류의 명란 드레싱 등 많은 요리가 식탁에 오른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발전 중인 명란 음식 문화가 ‘명란 중심지 부산’을 통해 더 널리 알려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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