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파시(波市·생선 거래시장)가 열렸던 낙동강가의 도요마을이 ‘슬로마을’로 지정됐다. 이로써 국제슬로시티에 가입된 김해의 슬로마을은 모두 6개로 늘었다.

김해시는 생림면 도요리 도요마을이 한국슬로시티본부로부터 국제슬로시티 김해시의 거점이 되는 ‘슬로마을’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마을 입구 힐링센터에 부착된 생림 도요마을 인증 현판

이 마을은 90명, 58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낙동강가의 작은 마을로 시내로부터 멀어 김해의 ‘오지’마을로 불린다.

조선시대 이 곳은 동래지역 어선이 이 곳으로 몰려와 물고기 거래가 이뤄지는 파시가 열린 것으로 유명하다. 부산에서 온 물고기가 상류의 창녕 등지로 팔려나간 생업의 중심지였다.

낙동강 모래밭에서 자란 도요감자는 파삭파삭한 맛으로 유명하며, 최근 조성된 낙동강변 도요새길은 호젓한 멋을 풍긴다.

생림면 도요마을 주민들이 대표 농산물인 감자 캐릭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룰루낭만협동조합과 협약을 맺고 도요마을에 있는 슬로시티문화창작소 슬로투어리즘 프로그램인 ‘도요돌멍’과 ‘슬로학교 찬찬서당’을 운영중이다. 또 도요마을에서 운영하는 도요힐링센터도 있어 슬로라이프를 체험하고 싶다면 누구나 도요힐링센터를 찾아 숙박과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도요마을이 2~3년 전부터 농촌체험마을로 알려지면서 도시 방문객도 늘고 있다.

이 마을 권대도 (64)이장은 “부산 등지의 도시민이 많이 찾아와 고구마, 감자 캐기나 실제 ‘마을 살아보기’를 하며 즐거워들 한다”며 “우리 마을 감자는 ‘수미감자’로 등록이 돼 농협을 통해 출하를 하며, 직접 구매하러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100%로 인기 작목인 감자 농사에 매달린다. 하지만 70~90대 고령층이 많은 탓에 일손이 달려 택배주문은 받지않는다.

슬로마을은 자연과 마을의 전통을 보존하고 주도적인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자생 마을을 일컫는다.

김해에는 봉하들판이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 문화마을인 상동면 대감마을, 수국이 유명한 대동면의 수안마을, ‘효’마을로 유명한 진례면 하촌마을, 장유예술촌(공방마을) 5곳 지정돼 있다.

김해시는 2018년 국제슬로시티본부로부터 국제슬로시티 지정로 지정됐으며, 지난 1월 다시 5년간 유지되는 재인증을 받았다.

시 김차영 문화관광국장은 “도요마을은 그동안 김해의 오지마을, 문화마을로 알려져 왔다”며 “슬로마을들이 시를 대표하는 자생마을이 될 수 있도록 활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