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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부산으로… 동남권 물류 대변혁 온다

11월 KTX 완전개통, 거가대교 12월 열리면 경제·관광 등 시너지

수도권 맞설 광역권 구축

창간 63주년 특집

  • 김찬석 기자 chansk@kookje.co.kr
  •  |   입력 : 2010-08-31 22:19:57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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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KTX 부산~대구 구간 시험운행 중인 열차가 부산 금정구 선두구동에서 청룡동 노포터널쪽으로 달리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길은 소통이다. 길이 뚫리면 사람이 앞장서고 상품과 돈이 뒤따르고 문화가 얹힌다. 길은 건강이다. 인체 구석구석에 피를 보내는 혈관처럼 길은 지자체에 생기를 준다. 또 지자체 간 경계를 넘어 건강한 이웃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부산발 새 길이 잇따라 뚫린다. 오는 11월 KTX 부산~대구 구간 완전개통을 시작으로 12월 거가대교와 내년 4월 부산~김해 경전철까지.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광역교통망 정비는 특히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우리나라의 개방축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부산항과 김해공항 등 부산이 양대 개방축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동남권 물류흐름이 획기적 전기를 맞는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인천대교(인천송도신도시~영종도 21.4km)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 및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물류중심 공항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고무된 인천시는 인천대교를 아예 강화~개성공단까지 연장하는 가칭 '황해대교' 계획을 내놨다. 거가대교로 인해 물류흐름이 울산 중공업단지~부산 신항만 및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녹산·신호공단~거제 조선단지로 곧바로 연결된다. 여기에 대전통영고속도로가 접속돼 중부권과 수도권으로 이어진다.

KTX 완전개통으로 부산은 물론 울산 창원 등 동남권 전체가 KTX 생활권에 들어간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교통오지 부산 강서지역의 숨통을 틔우고 부산 나들이가 쉽지 않았던 김해시민의 생활을 바꾸게 된다.

길이 뚫리면 부작용도 있다. 난개발과 환경파괴, 교통난 등이다. 또 거제와 김해는 부산으로, 부산은 서울로의 유출이 예상된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우수학생의 부산 유출 등 위기도 예상되지만 특히 관광 측면에서는 더없는 호기"라며 "거제해양개발공사를 설립해 해양테마파크 개발과 거제~일본 규슈 국제여객항로 개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도 원자력의학원을 이용한 말기암 환자 유치나 KTX 부울경 관광상품 개발을 비롯 금융, 영상영화, 물류비즈니스 등의 분야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여지는 많다.

로마는 새로운 식민지를 확보할 때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신속하게 길을 뚫었다. 그 길을 따라 로마군이 발 빠르게 이동했고, 문화가 활발하게 오갔다. 로마제국이 1000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제 21세기 대한민국과 동아시아의 모든 길은 부산으로 통한다. 그것이 부울경 동남권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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