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피시

해마와 함께 큰가시고기목에 속하는 트럼펫피시, 플루트피시, 코르넷피시는 주둥이가 긴 관 모양으로 생겨 관악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중 트럼펫피시는 독자적인 과를 가지며 플루트피시와 코르넷피시는 대치과에 속한다.

트럼펫피시는 입을 순간적으로 크게 벌려 먹이를 담숨에 삼켜버린다. 이 모습이 소리를 내뿜는 트럼펫을 연상시킨다. 입 속으로 들어간 먹이는 가느다란 몸을 지나며 서서히 소화된다.

대치과에 속하는 플루트피시와 코르넷피시는 각각 홍대치와 청대치라는 우리식 이름이 있다. 플루트피시는 몸이 전체적으로 붉은 색이어서 홍대치로 불리는 게 이해되지만, 담황색인 코르넷피시가 청대치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의아스럽다. 우리나라 근해에도 서식하는 플루트피시가 홍대치로 명명되자 모양새가 비슷한 코르넷피시와 구별하기 위해 '푸를 청(靑)'자를 붙였을 것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홍대치는 청대치와 달리 꼬리 옆 비늘에 있는 가시가 뒤로 향해있지 않아 이 점을 살피면 두 종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