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신천에서 까치 한 마리가 텃밭을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까치는 우리 민족과 더불어 살아온 새다. 시골 어른들은 유달리 까치 소리를 좋아한다. 마을 입구 커다란 버드나무에 까치가 날아들어 아침을 여는 날이면 어른들은 어린아이처럼 함박웃음을 짓곤 했다. 까치 소리가 나면 저녁 무렵까지 사탕 하나 안 생겨도 하루 종일 설렘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지금도 까치 소리를 들으면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 하고 괜히 가슴이 설렌다. 하나, 최근 들어 까치는 개체수가 늘다 보니 전봇대에 집을 지어 합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애써 지어놓은 과일농사를 망쳐 놓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해 예전같이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됐다. 까치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유는 까치의 오랜 천적인 구렁이가 멸종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까치가 둥지를 튼 커다란 나무에 올라 새끼를 잡아먹을 수 있는 구렁이가 유일한 천적이었다. 까치는 자신의 천적이 없으니 맹금류에 버금갈 정도로 사나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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