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소라 안에 산란된 낙지 알.

국립수산과학원은 19일 오후 전남 고흥낙지통발협회 회의실에서 낙지 통발어업의 활성화를 위한 어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인공 소라껍데기로 낙지를 잡는 어법을 공개했다.

인공 소라는 주꾸미를 잡는데 사용되는 어구다. 그런데 인공 소라에 낙지가 잡힐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낙지가 산란해 새끼가 부화한 채 어획되는 것이 드러나 낙지 어획용 인공 소라가 개발된 것이다.

이처럼 인공 소라를 이용해 낙지를 잡는다면 어업인들은 기존 통발 어구보다 구매비용이 절감되고, 미끼도 필요 없어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낙지 통발어업은 원통형의 통발 안에 미끼로 살아 있는 작은 게(중국산 칠게 또는 참게) 5~6마리를 넣어 낙지를 잡는다. 이때 미끼 값으로 100만 원 정도 투자하면 어획량은 200만 원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공 소라를 이용해 낙지를 잡는다면 미끼 값이 전혀 들지 않으며, 가격도 1개당 1500원(통발은 1개당 4000~5000원)으로 저렴하다. 인공 소라 1만 개를 한 번 구매하면 5년가량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전남 일대 어업인들에게 이 어법을 시범적으로 보급해 그 효과를 검증한 뒤 전국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