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가 내년 새로운 LED 경관조명으로 탈바꿈한다. 최첨단 LED 경관조명을 한 광안대교를 광안리 해안에서 바라본 모습.

- 부산시 공모 '희망의 빛…' 선정
- 96억 투입 내년 영화제 전 완료
- 전기료 등 유지비 연 15억 절감

부산 광안대교가 옷을 갈아입는다. 경관조명이 현재의 정적인 사진 형태에서 동영상으로 진화하는 게 특징이다.

바다 쪽에서 바라본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난 5일 광안대교 경관조명사업 제안서평가위원회를 열어 10개의 제출된 작품 가운데 향토기업인 동영기업 컨소시엄의 '熙(빛날 희)' 콘셉트의 '희망의 빛, 도약의 빛'을 1등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광안대교 경관조명사업 사업비는 국비 56억 원을 포함해 96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10개 업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부산시는 다음 달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내년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부산불꽃축제 행사 이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희망의 빛, 도약의 빛' 작품은 디자인의 독창성이 돋보이고 광안대교의 앵커블록과 트러스 부분에 미디어파사드를 도입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파사드란 건축 겉면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해 조명은 기본이고 글자 영상 같은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이 작품은 광안리 해변 쪽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해안부와 반대로 바다 쪽에서 광안대교를 보는 해양부 양면의 조명계획을 차별화했다. 아울러 광안대교를 지나가는 운전자가 경관조명으로 인해 눈이 부셔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빛공해 예방 기술을 적용한다.

부산시는 새 LED 경관 디자인이 설치되면 연간 15억 원의 유지관리비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개통과 함께 설치된 경관조명은 낡아서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데다 수시로 전구를 교체하고 있다. 부산시 김형찬 도시경관과장은 "광안대교 경관조명이 최첨단 LED로 새 옷을 입으면 아름다운 색광을 다채롭게 연출해 감동을 주는 세계 최고의 야간경관 명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