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모 여자고등학교 시험 영어 지문에 구하라 사건이 등장했다.

인천의 한 여고 영어 시험 문제에서 구하라 사건이 언급되며 논란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해당 문제는 3학년 중간고사로 인스타그램 틀 안에 강지영과 구하라, 최종범의 사진과 실명을 넣었다.

지문을 보면 “나 정말 팝콘 좋아해, 맛있어~”와 “나는 데이트 폭력이 싫어”, “내 여자친구는 나를 사랑해”라는 내용의 문장이 서두에 쓰여져 있다. 이어 “한 걸그룹 멤버가 남자친구랑 크게 싸워서 그를 공격했대”와 “나는 왜 그가 여자친구에게 폭행당했는지 이해되지 않아. 정말 불쌍해” 등 앞서 논란이 된 ‘구하라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는 중간고사 이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며 문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문제의 목적이 ‘문맥에 맞는 단어 찾기’임을 고려하면 고의적으로 구하라 사건을 사용한 것이라며 학교의 해명을 요청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에서는 “해당 교사가 민감한 사안일 때는 같은 단어라도 경우에 따라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제를 내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든 것인데 적절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도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학교는 한 교사가 학생에게 “꼬리 친다는 소리 자주 들을 스타일이야”라는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강제로 손을 잡는 등의 추행을 했다는 ‘스쿨 미투’가 일어난 곳이기에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은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