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나이에 한글을 배운 어머니가 7남매에게 써 보내는 母情의 편지

(사진=KBS 1TV ‘다큐공감’)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항동마을에 사는 이금순(80)씨는 여든의 나이에 한글을 배우는 만학도다. 그 시절 흔히 그랬듯이 금순씨도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문턱을 넘지 못했고, 10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집와 시댁 식구까지 스무 명 넘는 대식구를 건사하며, 굽이굽이 넘어 7남매를 키워낸 장한 어머니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세월이었지만, 금순 씨는 배우지 못하고 살아온 삶이 사무쳤다.

금순 씨는 팔순의 나이에 밤잠을 줄여가며 한글 공부를 한다.

(사진=KBS 1TV ‘다큐공감’)

“다 늙었는디, 글씨는 배워 뭣에 쓰려고” 남편 이선식(83)씨의 눈에는 괜한 일에 힘쓰는 아내가 안쓰럽다. 하지만, 금순 씨가 지금에 와서 글을 배우는 까닭은 7남매에게 내 손으로 편지를 쓰고 싶어서다. 할 말은 많은데, 고민 끝에 써낸 편지는 대여섯 줄이 고작이다. 7남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는 어디까지 완성되었을까.

KBS1TV ‘다큐공감- 여든에 편지를 쓰다’ 편 에서는 자식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싶어 팔순의 나이에 한글을 배우는 어머니 이금순(80)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권영미 기자 kym850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