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문화예술 분야의 만남(국제신문 2021년 12월 16일 자 13면 보도) 영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시가 나서서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장애예술인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처음으로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근로로 인정하는 내용으로,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일자리를 창출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문화예술 활동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문학 미술(응용미술 포함)·음악·무용·연극·영화·연예·국악·사진·건축·어문·출판 및 만화의 문화예술 활동 및 지원업무 등을 포괄한다.

시는 내년부터 뮤지컬 극단 ‘하이파이브친구들’과 ‘이지특수연구소’의 미술창작 작가 등의 20명 장애인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일자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취업에 대한 욕구와 수행 능력을 갖춘 만 18세 이상 등록장애인을 시설 및 환경 여건을 갖춘 기관에 배치하고, 문화예술 활동 관련 교육·훈련·공연 및 전시작품 활동을 근무로 인정해 급여를 지급한다.

시는 민관협력으로 장애 예술인이 민간기업에서 예술 관련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본부, 하트-하트재단, 사회복지법인 선민복지회,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예술단인 ‘THE행복’ 관현악단의 발달장애인 9명이 부민병원에 전속 장애인예술단으로 취업하는 길이 열렸다.

정신장애인 가운데는 문화예술 활동을 좋아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장애인 문화예술활동가가 상당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단순 노무만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예술·문화를를 즐길 기회도 적다. 장애인 문화예술활동가는 대부분 동아리 활동에 그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등 소득이 불안정하다. 이에 시가 나서 이들을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 취업 기회를 제공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소득을 뒷받침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가능성이 있어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회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예술가의 고용 불안을 일정하게 해소하고 이분들이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더 좋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는 없다. 2000년대 초 영국에서 장애인예술활동 지원 정책이 활발해졌을 때 활약한 장애인 무용단 캔두코컴퍼니 공연 장면이다. 2006년께 촬영한 사진이다.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 춤꾼 2명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준다. 남성 춤꾼은 팔이 하나 없고 여성 춤꾼은 다리가 하나 없다. 부산에서도 장애인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이 더 활발히 펼쳐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