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해제된다. 거리두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거리두기 해제 소식에 자영업자 학생 직장인 등 모두가 일상 복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18일부터 거리두기를 대부분 해제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까지 적용되는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제한인원 10명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밤 12시 ▷대규모 행사·집회 최대 299명까지 허용 ▷종교활동은 수용인원의 70%까지 ▷실내 취식금지 등이었다. 새롭게 적용되는 거리두기에서는 인원, 시간제한이 해제되고 행사와 종교활동도 인원에 관계없이 진행할 수 있다.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취식 금지는 오는 25일부터 해제된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실내와 실외에서 다른 사람과 2ｍ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으로 여러 방역조치가 해제되는 만큼 방역 상황을 평가한 뒤 2주 뒤 조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게 된다.

거리두기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자영업자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부산 수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오낭선(62) 씨는 “자영업자 모두 반기고 있다. 특히 우리 식당은 모임 손님이 많은데 다시 찾아오게 되면 매출 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원을 내보냈는데,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매출이 회복되면 직원부터 다시 모두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은 대면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 학교 활동에 관한 기대감을 보였다. 부경대 편입하게 된 강라리(여·24) 씨는 “새로 학교를 옮기면서 지인이 없어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신청 인원이 빠르게 마감돼 못 간 경우가 수두룩했다”며 “이제 눈치 보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직장인도 기대감을 보였지만 일부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최지영(31) 씨는 “그동안 좋아했지만, 감염 우려로 못 갔던 목욕탕 해외여행 가기를 가장 먼저 해보고 싶다”며 “익숙하고, 적응돼 실감이 안 난다. 지긋지긋한 마스크도 얼른 벗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철민(33) 씨는 “평소 술이 약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한편으로 다행이기도 했다”며 “그런데 벌써 회사 회식이 잡히고 있어 부담스럽다. 코로나19가 끝나는 게 좋기는 한데 술자리는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