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3고 현상에 의해 물가가 급상승하면서 대형 할인매장인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찾는 시민이 늘고있지만 지역화폐 사용이 안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매장.

이에 양산시장직인수위(위원장 정장원)가 공론화를 통해 지역화폐의 양산유통센터 사용문제 해법을 모색할 것을 관련부서에 요구해 주목된다.

12일 양산시와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양산농산물센터)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최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동면 금산리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찾는 고객이 종전보다 크게 늘고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지역화폐인 양산사랑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센터 측 역시 2021년부터 2년 연속 양산사랑카드 미사용으로 인한 매출손실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이 곳에서 양산사랑카드 사용이 가능했다.센터의 매출이 줄면서 이 센터의 지역산 농산물 구매물량도 줄어 농민의 불만도 사고있다.

양산사랑카드 가입자는 현재 12만 여명으로 양산시경제활동인구(17만7000여 명)의 60%를 넘을 정도로 주요한 지불수단이 됐다. 가입자는 매월 50만 원 한도내에서 5만 원을 포인트 적립을 통해 할인받을 수 있다.

주민 김모(56·양산시 동면) 씨는 “양산사랑카드 사용이 허용되면 기왕의 센터 할인액에다 포인트 할인까지 이중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미사용으로 인해 많은 시민이 이런 혜택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농산물센터 측은 시의 양산사랑카드 사용제한조처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양산농산물센터는 지역 농산물 우선구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성을 띤 유통업체여서 유통산업발전법을 적용받지않는다. 이에 한해 매출이 1000억 원이 넘지만 관련법에 의한 대형유통업체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데도 양산시는 양산농산물센터가 대형유통업체라는 점과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명분으로 양산사랑카드 사용 제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양산사랑카드관련조례의 ‘그 외 시장이 이 조례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경우’ 규정을 관련 제한 근거로 제시한다.

하지만 김해시와 울산시의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의 경우 한해 매출이 1000억 원이 넘는 대형유통업체지만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어 양산시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센터 측은 지적한다. 양산농산물센터는 이런 점을 들어 양산시가 양산사랑카드 관련조례의 시 재량조항을 적용하면 지금이라도 양산사랑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산농산물센터 측은 “우리마트가 양산시로부터 양산농산물센터 위탁운영을 맡은이후 부산의 본사와 물류센터를 양산으로 이전하고 지역 농산물 상당물량도 구매한다. 매년 5억 원이 넘는 금액을 상생발전기금으로 양산시에 기부한다. 반면 본사이전으로 인해 부산의 우리마트 7개 점포는 부산시 지역화폐인 동백전 사용업소에서 제외돼 손실이 크다. 그런데 본사를 옮긴 양산시에서마저 불이익을 받으니 참담하다”고 밝혔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양산농산물센터 양산사랑카드 제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올해말경 시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의견을 들어본뒤 양산사랑카드의 양산농산물센터 사용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