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제정구 선생(1944~1999)의 생가가 복원된다.

‘빈민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제정구 선생(1944~1999)의 생가가 복원돼 그의 청빈 사상을 기리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은 제정구 선생의 유족으로부터 생가와 터를 기부받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가 복원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지난 14일 제정구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가와 터를 기부한 선생의 친형 제정호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생가 복원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군은 생가 기부채납 의사에 따라 부동산특별조치법 등 절차를 거쳐 지난달 29일 고성군으로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군은 선생의 생가 복원을 통해 그의 청빈 사상을 기리는 역사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생가 복원은 유족 측 뜻에 따라 아래채와 창고도 함께 복원된다. 또 생가 터 내에 선생의 유품을 전시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도 건립된다. 현재는 생가 본채만 방치된 상태로 남아 있다.

군은 생가 복원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용역 의뢰에 착수한다. 우선적으로 내년까지 생가 본채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가짐 없는 큰 자유’라는 선생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제정구 커뮤니센터’를 지난해 개장해 그의 청빈 사상을 기리고 있다. 커뮤니센터는 이웃의 아픔과 연대하며 살았던 선생의 정신을 담아 어우러진 작은 마을을 표현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선생의 생가 복원을 통해 제정구커뮤니티센터와 연계한 인문학의 실크로드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고성군 대가면 출신인 제정구 선생은 1966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 후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1973년 청계천 판자촌 야학 운동을 계기로 도시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1986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으며 14·15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