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전엔 오션파크에도 허용
- 현재는 안전이유로 승용차 불허
- 상인, 상권회복 위한 개방 촉구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시민이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를 기다리다 못해 행선지를 바꾸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상인들은 인근 송도오션파크 임시 개방을 요구하지만 구는 안전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 송도해수욕장 입구에 차량이 몰려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송도오션파크 임시주차장에 버스 2대가 주차한 모습. 김민훈 기자

지난 17일 오전 11시 부산 송도해수욕장 진입 교차로. 진입 300여 ｍ를 남겨두고 차가 멈춰 섰다. 노상공영주차장 빈자리를 찾는 차량이 해변로(왕복 2차로) 일부 부분 1개 차로를 차지한 채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탄 차는 20분간 서다가기를 반복하다 암남공원로로 방향을 꺾어 노외공영주차장으로 향했으나 여기도 역시 ‘만차’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종종 보였다. 운전자 전모(30대) 씨는 “주차 공간을 찾으려고 해변로를 3차례나 돌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다른 해수욕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줄어든 주차장 공간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서구가 공개한 ‘2022년 송도해수욕장 관리계획’을 보면 올해 확보한 주차장은 총 1131면(공영 286·민영 847·임시주차 25)으로 지난해(1280면)보다 149면(민영)이 줄었다.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이전 임시 운영했던 송도오션파크 주차장(63면)은 현재 운영하지 않는다. 구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수욕장 서쪽에 있는 송도오션파크(1만9222㎡) 중 축제의 광장(승용차 63면·버스 25면)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2020년부터 버스 임시주차장으로만 이곳을 활용한다. 이날 오후 주차장에는 버스 2대만 주차된 상태로 나머지 공간은 텅텅 비어 있었다.

일부 상인은 코로나 이후 상권 회복을 위해 주차장 임시 개방을 요청했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송도해수욕장 방문객은 일평균 4만3007명이다. 같은 기간 지난해(1만8388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상인 A 씨는 “개장 이후 주차장이 부족해 돌아가는 손님이 허다하다. 주차장을 늘릴 대안이 없다면 오션파크 주차장이라도 개방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상인 B 씨도 “다른 주차장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문을 안 여는 걸로 아는데 관광객이 늘고 주차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임시주차장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안전 문제로 임시주차장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곳은 매립지라 2025년까지 친수공간(지목 유원지)으로만 사용해야 해 유료주차장 운영이 어려운 데다 지난 3년간 임시 운영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 다방면으로 주차장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민영주차장이 준 것은 송도케이블카 주차장(남항주차장)이 해수욕장과 거리가 멀어 주차장 통계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해수욕장 인근 공동주택 준공이 잇따라 교통난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이진베이시티(1368세대)는 입주 막바지에 돌입했으며, 비스타동원(293세대)과 더퍼스트비치(1302세대)는 공사 중이다. 이현우 서구의회 의원은 “같은 날 현장에서 주차장 부족 문제를 확인했다.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덴 예산 문제가 있다.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나는 만큼 임시주차장을 활용할 방안을 구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