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여파에 야외 활동을 즐기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부산 강서구의 대저생태공원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공원 내 캠핑장에는 3040세대가 파크골프장에는 6070세대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은 추가로 캠핑장, 파크골프장 시설을 확충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1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찾은 시민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여주연 기자

24일 대저생태공원의 캠핑장을 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뉴코리아생활건강에 따르면 2020년 1월 대저캠핑장 홈페이지에 가입된 회원 수는 1만 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 5만5000여 명을 넘겼다.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5배가량 회원 수가 급증했다. 2017년 8월 개장 이후 코로나19 직전까지 회원 수가 정체를 보였는데, 코로나19가 터지자 회원 수가 빠르게 늘었다. 현재도 매일 20명 이상씩 가입하고 있다. 캠핑장 내 시설을 이용하려면 회원가입이 필수다. 특히 1개월 전부터 캠핑장을 예약할 수 있는데 금요일 토요일 등 주말 예약의 경우 시작하자마자 몇 초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캠핑장 이용객 임모(38) 씨는 “주말 대저 캠핑장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며 “제때 예약을 못해 예약을 양도해달라는 온라인상의 글도 많다. 낙동강을 따라 공원이 많은데 캠핑장을 조금 더 확보하면 시민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 내 파크골프장도 주말이 되면 6070세대 이용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용객이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대기 줄을 길게 서기도 한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과도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60대 파크골프장 이용객 A 씨는 “교통이 편리해 지인과 주말에 가끔 대저 파크골프장을 찾는다. 사람이 많이 대기해 줄을 길게 서기도 하는데 시가 나서서 이런 시설을 좀 더 확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낙동강 하류 인근 대저·삼락·화명생태공원 등에 캠핑장과 파크골프장이 마련돼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도 시설 확충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있지만, 캠핑장과 파크골프장 등을 추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부 관계자는 “낙동강 인근 생태공원에 공간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보존지역 등으로 묶여 있어 추가 편의·체육시설이 들어갈 곳을 찾기 어렵다”며 “캠핑장이나 파크골프장을 더 짓기 위해 국토부나 환경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도 필요한데 관련법에 따라 어렵다는 답변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