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지역 장애인학교인 김해은혜학교의 교실 부족이 ‘발등의 불’이 되면서 제2 특수학교 설립이 본격화한다.

경남 김해시 칠산서부동에 있는 김해은혜학교 전경. 박동필 기자

김해시는 특수학교인 김해은혜학교가 교실 부족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해 제2 은혜학교 건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27일 밝혔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다음 달 중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방문해 특수학교 건립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현재 학교를 건립할 부지 두세 곳을 물색 중이다. 새 학교는 50학급 규모로 부지 보상과 건립비 등 300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2002년 설립된 칠산서부동 김해은혜학교는 애초 30개 교실로 설립했지만 교실 부족으로 잇따라 증축해 현재 50개 학급으로 늘어나 과밀 상태다. 올해도 전입생이 늘어 상담실 가사실 등 특별실을 쪼개 6개 학급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한다. 내년에도 3학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더는 교실 확보가 어려워 학교 측이 골머리를 앓는다. 이러한 상황이라 향후 취업을 위한 직업훈련실과 같은 특별 수업 공간을 설치할 공간이 없어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앞서 지난달 말 홍태용 시장직 인수위원회도 김해은혜학교를 방문해 이처럼 열악한 환경을 절감했으며, 장애학교 건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당시 강병일 인수위 문화교육분과위원장도 “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해 제2 은혜학교 설립은 필요하다”며 “교실 부족으로 많은 학생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도 그동안 여러 차례 김해시 건의를 받아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우리 시가 행복도시를 지향하면서 장애인과 학부모의 고민을 모르는 체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 당국과 협의를 통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이른 시일 내 학교 신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