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노래방 등에서 파티를 벌이며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외국인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7월과 이달 부산·경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단속을 펼쳐 마약류를 유통한 유통·투약한 혐의를 받는 외국인 등 74명을 입건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지난 7월과 이달에 법무부와 합동 단속을 펼친 결과 부산·경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마약류를 유통한 유통·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72명(판매 5명·투약 30명·불법체류 3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중 판매책 5명은 구속했다.

판매책 5명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인터넷, 밀수 등으로 엑스터시, 케타민과 같은 마약류를 구한 후 페이스북 등 SNS에서 개별적으로 마약 파티 참가자를 모집하고 외국인 전용 클럽 등에서 술과 함께 마약을 제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수사를 진행했다. 1차로 지난 7월 3일 경남 창원의 한 노래방을 단속해 판매책 3명을 포함 33명을 검거했다. 2차 단속이 이뤄진 지난 17일에는 부산 사상구 클럽에서 판매책 2명 등 39명을 검거했다. 마약 투약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장소를 제공하고 방조한 혐의로 내국인 업주 2명도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엑스터시 14정, 액상대마 2병, 마약류 흡입 도구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말마다 외국인 전용 클럽 화장실 등에서 암암리에 마약을 투약하거나, 특정 노래방에서 1인당 약 20만 원을 받고 마약 파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건된 이들은 경찰에서 ‘피로를 잊기 위해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체류 자격이 만료한 62명을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했다. 외국인은 61명 강제퇴거, 1명 출국명령 조치를 실시했다. 이들은 영구 입국규제 대상이 된다.

경찰은 확보된 현장 증거를 분석해 같은 장소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외국인을 특정해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마약류 밀수 경로도 추적해 밀수업자 등에 대한 수사도 펼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국중용 국제범죄수사계장은 “마약류 범죄는 몸과 정신을 파멸로 이끌며 가족과 사회까지 위협하는 중대 범죄다.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되며 발견 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며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강력한 단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