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은 국내 대표 억새 군락지인 황매산에서 억새 축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철쭉과 억새가 유명한 황매산은 매년 봄철 분홍빛 철쭉을 알리는 철쭉제는 개최했으나, 억새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 내 억새평원 전경. 합천군 제공

이에 합천군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제1회 황매산 억새 축제를 열고 개막식과 함께 문화예술공연, 목재 게임, 황매산 바로 알기 퀴즈, 황토 한우를 찾아라(보물찾기) 등 많은 즐길 거리로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축구장 40개 크기의 억새 평원은 원래 1984년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으로 조성된 180㏊ 규모의 목장이었다. 이곳에서 사육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과 억새만 남기고 주변 풀을 먹어 자연스럽게 대규모 군락지가 형성돼 봄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억새가 피는 독특한 경관을 갖게 됐다. 1990년대 들어 낙농가가 떠나면서 황매산은 철쭉과 억새 개화 시기에 각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경남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 내 억새평원 전경. 합천군 제공

축제에 앞서 노약자 관광객을 위한 나눔카트 투어 프로그램은 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운영한다. 지난봄 철쭉 축제에 도입한 나눔카트는 노년층 또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다 함께 풍경을 나누자는 의미로 기획한 것이다. 7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나눔카트는 황매산군립공원 홈페이지(www.hwangmaesan.kr)에서 교통약자 1인에 보호자 1명이 신청할 수 있다. 카트 투어는 40분 내외로 황매산 지킴이의 설명과 함께 진행된다. 관광휴게소를 시작점으로 억새군락지를 거쳐 다시 관광휴게소로 돌아오는 코스로 하루 총 10회 운영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이번 억새 축제는 명실상부한 ‘4계절 관광도시 합천’을 조성한다는 의도로 추진했다”며 “산행 관광에 소외되던 교통약자도 나눔카트 투어를 통해 가족과 함께 황매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뜻깊은 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