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체육관광부 지정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 중인 부산 영도구가 영도 문화도시 브랜드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DEA (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은상(Silver), Red Dot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고, ADC 어워드에서는 입선을 수상해 3관왕을 달성했다. 이중 IDEA 어워드 본상 수상은 국내 도시 브랜드로 최초다.

영도구 문화도시 브랜딩 수상 제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qBj_wYa6s-g&t=6s

기존 많은 도시 브랜딩이 심벌마크나 캐릭터로 표현되지만 도시 간 차별성이 모호하고 도시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어려우며 관공서 외에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영도구 문화도시 브랜딩은 영도의 문화적 정체성인 ‘연결’의 가치를 한 선 잇기 규칙으로 적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구성했고, 누구나 참여 가능한 정체성(Do-able-identity)을 새롭게 선보였다는 점이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 높게 평가됐다. 또한 브랜딩 개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산 될 수 있도록 교육과 마케팅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브랜딩 부문 은상(Silver)을 수상한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며 북미 최고 디자인상으로 평가받는다. 매년 디자인 혁신,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심사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문별 최고 디자인을 선정하고 있다. 영도구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2022년 9월 12일 시애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 참석해 영도 문화도시 브랜드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 엘지 등이 수상했고, 해외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스타벅스, 필립스 등이 수상했다. 영도구는 브랜드 부분 수상자로 금상이 없어 사실상 1위 수상작이며, 국내 도시 브랜드로는 최초 본상 수상이다.

IDEA 수상작 소개 https://www.idsa.org/awards/idea/branding/city-branding-yeongdo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IDEA, iF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며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제품,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컨셉 디자인 세 분야로 구성되어 있고, 올해만 전 세계 29,016개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중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은 8,107점이 경쟁했다. 이 대회 수상작들은 국제 전시를 위해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에 전시된다. 영도구는 독일 시간으로 오는 10월 28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 참여해 영도 문화도시 브랜드를 홍보할 예정이다.

브랜딩 혁신 부문 입선(Shortlist)에 오른 ADC 어워드(Art Directors Club)는 그래픽 디자인 분야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참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주요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입선에는 클럽하우스 로고, 기아차 브랜딩이 함께 노미네이트 되었다.

●영도 문화도시 브랜드 특징 및 구축 과정]

?2021년 부산 영도구는 ‘예술과 도시의 섬, 문화도시 영도’를 시각 이미지로 구현하기 위해 통합 브랜딩 사업을 추진했다. 도시의 섬이자 4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과거· 현재·미래 모습이 공존하는 영도의 이미지를 ‘한 선 잇기(One line drawing)’ 방식으로 표현했다. 또한 시민들을 브랜딩 창작자로 초대해 누구나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Do-able identity) 열린 시스템을 구성했으며, 로고와 분리된 글꼴로 영도체를 개발해 무료 배포 하고 있다. 실제 영도체는 방송, 광고, 홍보물, 굿즈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영도 문화도시 브랜딩은 일정한 규격 내 한선으로 드로잉을 한 후 영도의 독특한 색감을 채색하면 된다. 하나의 심벌이 아니라 영도의 모든 사물과 인물이 모두 브랜딩 심벌이 될 수 있다.

한선 잇기 컨셉을 시각적으로 반영해 만든 전용 글꼴인 ‘영도체’는 한글 가로 짜기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가로 잇기를 획과 공간의 잇기로 표현해 영도를 알리는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 중이다. 많은 도시 브랜드가 한글 보다 영문으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영도체는 한글이 가진 아름다움을 디자인으로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영도 문화도시 브랜딩에서 주목할 점은 브랜딩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점이다. 영도문화도시센터는 브랜드 구축 시작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참여하는 한 선 잇기 온라인 드로잉을 개최해 브랜딩 확산을 도모했고, 지자체 공무원 교육 및 포럼도 추진했다. 또한 매년 영도 디자인 크루 양성 과정을 통해 문화도시 영도를 잘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양성된 디자이너들은 영도 소상공인들과 매칭 해 간판이나 마케팅 상품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영도주민 대상 문화도시 브랜디 인지도가 27.6%로 조사됐다.

현재 영도 문화도시 브랜드는 영도구청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영도의 톡특한 시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2022 영도 타이포그래피 썸머 스쿨’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을 초대해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 해 디자인 경쟁력이 강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도시 브랜딩 중요성은 높지만 성공 사례가 국내에 많지 않다. 이번에 영도구가 문화도시 브랜딩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서 기쁘다” 며, “예술과 도시의 섬 영도의 문화적 가치를 도시 브랜딩으로 더욱 확산해 명실상부한 문화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