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 근·현대사와 함께해온 유서 깊은 ‘정부 인증 노포(老鋪)’가 모두 19곳으로 늘어났다. 맛집 위주로 선정된 노포가 늘어나자 시는 2024년 김해에서 개최하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의 청신호로 본다.

최근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백년가게로 인증을 받은 구산동 마포숯불갈비 전경.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 가게에 마포숯불갈비와 김덕규과자점이 선정되면서 정부 인증 노포가 모두 19곳으로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마포숯불구이는 26년간 구산동에서 영업 중인 지역 수제 갈비의 원조 격이다. 특제 양념으로 숙성해 참숯으로 굽는 돼지갈비가 일품이다. 김덕규과자점은 김 대표가 제과·제빵 기술자로 월드페이스트리팀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명장 대열에 들어섰다.

앞서 선정된 17곳도 숱한 사연을 간직한 채 굳건하게 뿌리내린다. 중부권은 ▷가야양념족발(외동) ▷보림사진관(부원동) ▷무척산관광농원(생림면) ▷경화춘(동상동) ▷소문난횟집(부원동) ▷만리향(동상동)이 있다. 서부권은 ▷불암정(불암동) ▷향옥정(불암동) ▷일미복요리전문점(삼정동) ▷똘똘이식당(대동면) ▷대동할매국수(대동면) ▷원조할매추어탕(불암동) ▷대동목욕탕(대동면)이다. 또한, 동부권은 ▷노블레스헤어(대청동) ▷구강춘(진영읍) ▷시장횟집(한림면) ▷시장횟집(무계동)이 있다.

가야양념족발은 100% 국내산 포크밸리 인증업소로 독특한 조리법으로 정평이 났다. 경화춘은 2대째 부부가 함께 운영 중이며, 70년 전통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2대째 이어오는 향옥정은 불암동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비법 소스를 발라 연탄불에 구워낸다. 대동할매국수는 전국 미식가가 찾는 명소로, 진한 멸치 곰국과 청량초의 얼큰함, 쫄깃한 면발에 영양이 조화로운 고명이 특징이다. 진영읍의 중화요리집인 구강춘은 중국 산둥 지방 요리를 재현한 ‘마늘 닭 연팔기’가 일품이다.

한미정 김해시 지역경제과장은 “2024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백년가게를 더 많이 발굴해 시를 알리고, 주인은 영업이 잘 되는 상생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년가게는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점포 중 정부가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100년 이상 존속하는 점포로 육성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인정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