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제주공항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고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도로에 차량들이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로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에서는 강풍과 폭설로 이날 오전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했다.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중 294편이 사전 결항해 180편만 운항할 계획이다. 이틀째 항공편 무더기 결항이 예상된다.

바닷길로 끊겼다. 풍랑경보 발효로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강추위를 동반한 폭설로 충청, 전라, 제주 지역에서 눈·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미끄러진 차들이 쓰러지고, 뒤집히고, 부딪히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폭설 관련해 광주에서는 전날 오전 7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교통사고 6건, 낙상 사고 22건, 안전조치 2건 등 30건의 소방 출동이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교통사고 15건, 낙상 사고 16건, 안전조치 19건 등 50건의 출동 사례가 집계됐다.

이날 오전 3시 57분께 고창~담양을 잇는 고속도로 북광주IC 인근 지점에서 25t 화물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7~10시 사이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는 차량 3대가 추돌해 운전자와 동승자 등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서도 차량 4대가 잇따라 접촉 사고를 일으켰다

오후 8시 10분께 전남 강진군 성전면 남해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나들목 인근에서는 영암 방향으로 달리던 7.5t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옆으로 쓰러졌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적재함에 있던 종이 상자 더미가 양방향 도로 위로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이 일대는 2시간가량 교통이 통제됐다. .

오후 9시 27분께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서천휴게소 인근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탁속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싣고가던 신차들이 뒤엉키며 쏟아져 내렸다.

전날 오후 10시 48분께 전북 임실군 순천-완주 고속도로 완주 방향 임실나들목 인근에서 탱크로리가 전복돼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 중이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 55분께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천 IC인근에서는 차량 7대의 다중 추돌사고가 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눈길 고립과 교통사고 등이 속출한데 이어 간밤에도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소방대원이 조치를 벌이는 등 각종 신고가 잇따랐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빙판길에 넘어진 보행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언덕을 오르지 못한 차량의 도움 요청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