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이 10개월째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지역 의료 공백이 장기화 하고 있다.

1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를 모집하기 위해 연봉 3억6000만 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3번째 채용 공고를 냈다.

산청군의 보건의료원 보수는 전국 보건의료원 15곳 중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지난 1, 2차 내과 전문의 채용 공고 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번 3차 공고에도 현재까지 지원 문의를 한 이는 1명 뿐이라고 한다.

산청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다.

인구 3만4000여 명의 농촌인 산청군에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민은 이 의료원을 자주 찾는다.

산청군 보건의료원 홈페이지.

하지만 내과 전문의가 없어서 환자들은 진료의 절반을 차지하는 내과에서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임시 방편으로 의료원장과 다른 진료과 공중보건의 8명이 경증 등 일반 내과 질환 진료를 보며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중증 당뇨 등 내과 전문 진료는 불가능해 상황이 어렵다.

이에 산청군에서는 3차 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연봉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수도권 집중화에 지역은 의사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내과 응급의학과 등을 전공하지 않는 필수 의료 기피 현상이 겹쳐 나타난 문제”라고 설명했다.